대형 IT주 일제히 급락…코스닥은 장중 800선 재돌파
코스피가 27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반도체 대형주들의 동반 약세로 30포인트 이상 떨어져 2,51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52포인트(1.44%) 떨어진 2,507.8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0.41포인트(0.02%) 오른 2,544.74로 출발했으나 곧장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계속 후퇴해 2,510대 초반에서 맴돌다 막판에 한 계단 더 물러났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가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조정으로 5% 넘게 내리고 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낸드플래시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업 실적 호조와 경제지표 개선,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로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올랐으나 국내 증시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삼성전자 보고서가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그간 급등한 종목도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다만 우량 IT 종목들은 매물과 기초여건 우려가 해소되면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늘 IT 대형주 약세와 그에 따른 지수 하락은 모건스탠리 보고서로 수급 불균형이 빚어졌기 때문”이라며 “낸드 업황이 내년까지는 괜찮을 것으로 보이고 D램은 계속 상승세인 점 등을 고려하면 수급 불균형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천51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4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만 4천5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 삼성전자(-5.08%)와 SK하이닉스(-2.35%) 외에 삼성생명(-3.70%), 삼성물산(-2.89%), NAVER(-1.85%), 삼성바이오로직스(-1.45%) 등의 낙폭이 컸다.
오른 종목은 KB금융(1.94%), POSCO(0.63%), 한국전력(0.39%) 정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30%), 제조(-2.17%), 증권(-2.05%), 의료정밀(-1.57%), 운수창고(-1.09%), 서비스(-1.09%), 보험(-1.05%) 등이 하락했다.
반면 섬유·의복(1.18%), 철강·금속(0.77%), 음식료품(0.63%), 건설(0.60%), 종이·목재(0.45%), 유통(0.44%)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하며 다시 장중 800선을 넘어섰다가 하락 반전했으나 막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0.01%) 오른 792.80으로 마감했다.
지난 24일 10년 만에 장중 800을 넘은 지수는 이날도 전장 대비 1.07포인트(0.13%) 오른 793.81로 개장, 장중 한때는 800.04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서 한때 780대 초반까지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790대 초반에서 횡보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장주’인 셀트리온(-0.84%) 외에 SK머티리얼즈(-4.46%), 티슈진(-3.97%), 포스코켐텍(-2.16%), CJ E&M(-0.95%), 바이로메드(-0.84%) 등이 내렸다.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기대감을 업은 펄어비스(5.37%)를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5.11%), 메디톡스(1.45%), 신라젠(1.40%), 파라다이스(0.79%) 등은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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