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코리아’ 10년 만에 점유율 최고… 내수까지 살려야 ‘BYE코리아’ 없다

‘BUY코리아’ 10년 만에 점유율 최고… 내수까지 살려야 ‘BYE코리아’ 없다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7-07-13 23:06
수정 2017-07-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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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시대’ 동력·과제

코스피가 ‘주가 2400 시대’라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수준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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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9.49… 시가총액 1568조 사상 최고치
코스피 2409.49… 시가총액 1568조 사상 최고치 종합주가지수가 2409.4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시황판 앞에 서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에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2400선으로 ‘레벨 업’했다. 장중에는 2422.26포인트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156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18.9%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터키(32.9%), 아르헨티나(31.6%), 인도(19.4%)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이 컸다. 전날보다 1.36% 오른 삼성전자는 25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했다. SK하이닉스는 2.47% 올랐다.

이날 코스피 급등의 원인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과 코스피 상장사 실적 개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등이 손꼽힌다. 올해 코스피의 상승은 외국인의 투자가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투자 증가가 큰 동력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주식 시가총액은 602조 6000억원이다. 사상 처음 60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보유 주식이 전체 시총(1770조 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0%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점유율이 34%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 20일(34.08%)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가 6년간 지루한 박스권을 유지했다며 얻은 악명인 ‘박스피’를 벗어나는 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추세가 한몫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격 상승)과 삼성전자 등 수출 기업의 실적 호조 등으로 이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로 지난 10년간 중간값과 비슷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라는 ‘악재’가 갑작스레 떠올랐지만 코스피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인 만큼 하반기에도 상승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없지 않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인 매수세 약화하면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업종에 대한 가격 하락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가 한꺼번에 빠져나갔을 때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주가 폭락이 외환시장의 안정성까지 뒤흔드는 탓이다. 외국인 시총 점유율은 2007년 30.9%까지 떨어진 뒤 2008년 27.4%로 30%선까지 무너졌다. 그 1년 사이에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겨우 3.5% 포인트 줄었지만, 외국인 투자 규모는 325조 4000억원에서 170조 7000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 소수의 수출 중심 기업들에 집중돼 있다는 게 불안 요인”이라면서 “수출주가 꺾였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수 기업 등 다른 업종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전반적인 경기 개선 쪽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7-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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