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천472억원 순매도, 개인 사흘째 ‘사자’
지난 이틀 동안 연속으로 장중·종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내달린 코스피가 28일 ‘쉬어가기’ 장세를 펼쳤다.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39포인트(0.39%) 떨어진 2,382.5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전날보다 9.04포인트(0.38%) 내린 2,382.91에 출발한 코스피는 잠시 2,39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은 2천472억원어치 순매도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3천61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개인은 이날도 1천330억원 순매수세였다. 개인은 최근 사흘 연속으로 매수 우위다.
기관은 장 마감 직전 매수세로 돌아서 60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삼성전자(-1.24%)와 SK하이닉스(-2.89%)를 비롯해 현대차(-0.31%), NAVER(-0.92%), 삼성물산(-1.03%), 한국전력(-1.81%) 등 상위 1∼6위 종목이 모두 약세였다.
현대모비스(0.79%), 포스코(3.45%), 신한지주(2.78%), KB금융(2.55%)은 상승세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간밤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하락세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며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지수가 흘러내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 과열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금리 인상에 민감한 정보기술 등 성장주가 하락하고 철강 등 가치주가 올랐다. 금리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금융 업종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종별로 전기·전자(-1.72%)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의약품(-1.56%), 전기가스업(-1.20%), 의료정밀(-1.05%), 기계(-0.9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철강·금속(2.95%), 은행(2.84%), 금융업(1.62%), 운수창고(0.90%), 섬유·의복(0.56%)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318종목이 상승했고, 491종목은 하락했다. 68종목은 등락이 없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전체 주식의 20%가량을 유상소각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3억4천만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5조7천921억원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19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197억원 순매수였다. 전체적으로는 392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4포인트(1.00%) 떨어진 665.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1.37포인트(0.20%) 내린 671.26에 개장한 코스닥지수는 외국인(561억원)과 기관(448억원)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나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천32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5억8천만주, 거래대금은 2조9천875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9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24만7천주, 거래대금은 19억6천만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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