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평가 자주 언급됐지만 이번엔 다를 것”“한국증시, 외국과 비교나 자체 평가해도 여전히 싼 편”
앞으로 5년 뒤인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에는 코스피가 최고 4,000까지 이를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나왔다.한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부패세력을 척결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한국의 모습이 “이번에는 정말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홍콩 CLSA증권은 15일 ‘코스피 4,000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특별 보고서에서 “새 정부의 임기 말(2,022년)에 코스피가 4,0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LSA는 “코스피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5%의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2022년에는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LSA는 “한국 시장이 저평가됐을 뿐 아니라 배당 성향이 낮고, 재무제표상 효율성이나 기업 지배구조 역시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가치평가와 관련해서 CLSA는 “최근 지수 상승에도 한국증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자체 역사적으로도 여전히 싼 편”이라며 “지수 상승도 대부분 삼성전자가 이끌어왔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배당성향이 20%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낮은 배당성향은 한국이 저평가됐다는 가장 강력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CLSA는 이어 “한국 시장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더 좋아질 수 있는데도, 기업들의 대차대조표상 기록적인 현금보유고 때문에 억제되고 있다”면서 “영업 현금 흐름과 자본 지출의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LSA는 “한국에서는 ‘재평가’라는 말이 너무 자주 언급돼왔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CLSA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의 구속 등을 보면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987년 민주화운동 때처럼 1998년 경제위기 극복 때처럼 부패·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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