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 10년만에 최고

‘바이 코리아’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 10년만에 최고

입력 2017-05-07 10:05
수정 2017-05-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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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36.72%…외국인 올해 6조7천억원 순매수 개인·기관 3조6천억·5조5천억원 각각 순매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보유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지속하며 올해 들어서도 6조7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보유 시가총액은 534조1천188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6.72%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07년 5월 25일(36.7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35.20%에서 지난달 말 36.59%로 높아졌다. 이달 2일 36.70%에 이어 4일 36.72%로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국내 상장주식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7천56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3조6천432억원, 5조5천48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주식을 사들이고 개인과 기관은 판 셈이다.

같은 기간에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657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이 1조3천95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조2천21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이달 4일 10.84%로 지난해 2월 11일(10.84%)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주로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 서로 다른 매매전략 탓에 6년 만의 코스피 기록 경신이 이른바 ‘개미’들에게는 ‘남의 집 잔치’로 전락했다.

올해 코스피는 10.6%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0.6%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1조4천억원가량 순매수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과실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코스닥시장 1천208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643개(53.2%) 종목은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이와 함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증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융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2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682억원 증가한 7조3천198억원으로 지난달 24일(7조3천90억원)의 기존 올해 최대치 기록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이 4조19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3조3천4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올해 안에 2,300선까지는 가겠지만 모든 종목이 골고루 오르는 전통적인 강세장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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