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락에 외국인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
코스피가 10.08포인트 하락해 2,168.30으로 장을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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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8포인트(0.46%) 하락한 2,168.3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던 지수는 그보다 18.41포인트(0.85%) 떨어진 2,159.97로 출발했다가 2,160대로 다시 올라와 횡보했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줄여 2,170선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코스피 약세는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친 성장정책 지연 우려에 일제히 내린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85포인트(1.14%) 떨어진 20,668.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24%)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82%)도 하락했다.
‘트럼프 케어’ 하원 표결을 앞두고 법안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금개편안 시행도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며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와 철강업종을 비롯한 원자재주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이에 국내에서도 그간 상승 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다만 이달 수출이 양호한 수준을 보여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증시 조정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약세였다”면서 “지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할 수 있으나 조정 폭은 크지 않고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의 차이 따라잡기도 진행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이날은 매도세로 돌아서 1천19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가 20일 순매도, 21일 순매수, 이날 순매도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1천2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홀로 1천8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23%)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 상당수가 내렸다
포스코(-4.27%), 네이버(-2.53%), KB금융(-1.78%), 신한지주(-1.55%), LG화학(-1.53%), 삼성생명(-0.45%)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SK텔레콤(2.57%), 한국전력(2.83%), SK하이닉스(2.31%), 현대모비스(0.79%), 삼성물산(0.37%) 등은 오름세를 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44%), 통신업(2.42%), 섬유·의복(0.95%), 전기·전자(0.21%) 등이 강세였다.
하지만 철강·금속(-3.29%), 증권(-2.73%), 운수창고(-2.17%), 은행(-1.89%), 의료정밀(-1.72%), 금융업(-1.67%), 기계(-1.54%), 화학(-1.01%), 보험(0.91%) 등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다.
프로그램 매매에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였고 전체적으로 1천295억원의 매도가 이뤄졌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3억8천845만7천주, 거래대금은 5조4천558억9천만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16포인트(0.35%) 내린 607.5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37포인트(0.22%) 하락한 608.36으로 출발해 61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모두 105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12억원 가량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123.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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