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에 코스피, 2,010선 재탈환

‘트럼프 랠리’에 코스피, 2,010선 재탈환

입력 2017-03-02 15:50
수정 2017-03-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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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천억원대 순매수…삼성전자 3%대 상승

코스피가 2일 글로벌 증시 훈풍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만에 2,100선을 다시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1포인트(0.53%) 오른 2,102.6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3.55포인트(0.65%) 오른 2,105.19로 출발해 장중 한때 2,112.58까지 올라 2,11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서 세제개혁, 규제완화에 이어 국방과 인프라 건설 등에 대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언급하면서 급등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5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6천억원대 순매수를 한 것은 작년 3월 10일(6천509억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기관은 작년 9월 13일(-6천882억원) 이후 최고치인 5천96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팽팽한 수급 공방을 벌였다. 개인은 1천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가 이어진 영향으로 엔터·화장품 종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85%), 철강금속(1.96%), 은행(1.64%), 증권(1.43%), 금융업(1.39%), 보험(1.1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음식료품(-2.15%), 유통업(-1.82%), 기계(-1.78%), 의약품(-1.45%)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집중매수로 3%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3% 오른 198만6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7’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가상 홈로봇 회사 ‘윈클’을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5%대 강세를 보였다.

POSCO(2.82%), SK하이닉스(2.14%)를 비롯해 KB금융(2.45%), 삼성생명(2.34%), 신한지주(0.75%) 등 금융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1.76%), 한국전력(-1.03%) 등은 약세였다.

LG유플러스도 새로운 스마트폰 G6 출시와 5G, 사물인터넷(IoT)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5% 넘게 올랐다.

국방부와 사드 부지 관련 계약을 마무리한 롯데 그룹주는 동반 하락했다.

롯데쇼핑이 전 거래일보다 7.36% 하락해 하락폭이 컸고 롯데푸드(-4.55%), 롯데칠성(-3.98%) 롯데제과(-2.81%) 등도 하락했다.

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에 나설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터·화장품업종도 크게 약세를 보였다.

한국콜마(-4.69%), 아모레퍼시픽(-4.32%)을 비롯해 토니모리(-4.97%), 잇츠스킨(-3.2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 가운데는 CJ CGV가 7.10% 떨어져 하락폭이 컸고 CJ E&M(-3.84%), 키이스트(-5.42%), 판타지오(-3.45%), 와이지엔터테인먼트(-2.41%), JYP엔터테인먼트(-2.3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4억2천159만주, 거래대금은 6조174억원이었다. 거래대금은 연중 최고치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3천17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포인트(0.53%) 내린 608.9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2.38포인트(0.39%) 상승한 614.58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10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약 12억원이었다.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의 영향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원 오른 1,141.6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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