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여파 현대차·POSCO 등 수출주 약세
코스피가 6일 미국 증시 훈풍을 타고 2,080선 탈환을 시도했으나 개인의 강한 매도세에 밀려 문턱을 넘지 못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0포인트(0.22%) 오른 2,07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7포인트(0.61%) 뛴 2,085.73으로 출발했다가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 나서자 2,070선으로 다시 밀렸고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에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오른 것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186.55포인트(0.94%) 상승한 20,071.46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장 마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강세에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7원 급락한 1,13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담 때문에 IT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압력에 시달렸다”며 “다만 내수주는 가격 메리트에 힘입어 주가 반등이 가시화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억원, 62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개인은 홀로 1천13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를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0.25%)가 소폭 오르며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NAVER(0.65%)도 소폭이지만 5거래일 연속 올랐다.
반면 현대차(-0.73%), 한국전력(-1.43%), 현대모비스(-0.62%), POSCO(-1.13%) 등 상위주 대다수가 내렸다.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가 계속되며 아모레퍼시픽(-2.99%)은 약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은행 규제 완화 움직임에 KB금융(0.74%), 하나금융지주(1.11%), 우리은행(0.38%) 등 은행주들은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이노텍(0.00%)은 올해도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 나흘 연속 신고가(10만5천원)를 경신했다.
이마트(3.68%)도 작년 4분기 깜짝실적 소식에 힘입어 신고가 경신 대열에 합류했다.
SK증권은 최대주주인 SK그룹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6.22% 급등했다. 키움증권(6.12%), 미래에셋대우(5.85%), NH투자증권(3.98%) 등 다른 증권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 등으로 확산했다는 소식에 제일바이오(13.41%)와 중앙백신(7.32%) 등 동물 백신 관련주들도 크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증권(4.17%), 음식료품(3.08%), 금융업(1.08%)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포인트(0.29%) 오른 610.9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58포인트(0.26%) 상승한 610.79로 출발한 뒤 610선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