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무기력 장세 언제까지…투자심리 ‘꽁꽁’·거래대금 ‘뚝’

코스닥, 무기력 장세 언제까지…투자심리 ‘꽁꽁’·거래대금 ‘뚝’

입력 2016-10-25 16:21
수정 2016-10-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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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수급 불균형과 주도주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1.19%) 내린 640.17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36.40까지 밀리면서 장중 기준으로 지난 6월 27일(626.9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은 작년 7월 21일 장중 788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이후 1년여에 걸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은 국내 증시가 대형주 중심의 장세로 흘러가는 바람에 수급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담고자 코스닥 종목을 바구니에서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줄곧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3천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순매도한 금액은 4조6천144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5년부터 따져봐도 최대 순매도 규모다.

기관은 2011년 코스닥시장에서 1조3천268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팔자’로 전환해 2012년 4천147억원, 2013년 2천564억원, 2014년 2천43억원, 2015년 2천37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7월 이후 중소형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없고 반대로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고평가 논란 속에 한미약품 사태까지 겪으며 극도로 위축된 점도 코스닥의 부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중소형주 투자시 감내해야 할 변동위험보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적은 저가 대형주의 선호 추세가 유지되는 것은 성장주 일변도의 이전 투자 스타일과는 분명 차별화된 것”이라며 “한미약품과 관련된 불공정 공시 관련 이슈도 성장주의 신뢰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의 주간 투자심리도(10주)는 200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로 내려앉았다. 최근 10주간 1번 상승하고 9번 하락한 셈이다.

1997년 이후로 투자심리도가 10%로 내려간 것은 이번을 포함해 2002년 10월과 1999년 9월, 1998년 8월, 1997년 11월 등 총 5차례에 불과하다.

낮은 투자심리도는 거래 부진을 야기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이달 평균 거래대금은 3조232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3조5천530억원)과 비교해도 5천억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3조4천802억원으로, 작년(3조5천233억원)보다 적다.

이런 배경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연말까지 코스닥 시장의 의미 있는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년 11∼12월은 대주주 과세 요건 회피를 위해 중소형주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도하는 시기로, 중소형주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의 정점, 코스닥 신용잔고 출회,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 등의 악재가 극대화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중소형주 및 코스닥 소외주에 대한 진입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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