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거래일만에 장중 1,990선으로 후퇴

코스피, 14거래일만에 장중 1,990선으로 후퇴

입력 2016-08-03 09:17
수정 2016-08-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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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코스닥도 700선 붕괴

코스피가 3일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000선 밑으로 무너졌다. 코스닥도 장중 7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4포인트(1.14%) 내린 1,995.9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5포인트(0.51%) 떨어진 2,008.68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키우며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4일(장중 저가 1,997.94)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최근 코스피가 2,030선까지 급등해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간밤의 국제유가 급락과 글로벌 증시 부진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간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센트(1.4%) 내린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의 배럴당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4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약세로 돌아선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다시 이머징 시장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높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유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개인 소득 지표 부진과 자동차 판매 약세 등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이 더해지며 하락 마감했다.

유럽증시가 은행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한 것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금융권 리스크와 유가 급락 등이 위험 자산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를 끌어올릴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까지 19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외쳤던 외국인은 현재 881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기관도 751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이 홀로 1천45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66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12%)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하락세다.

종이·목재(-5.82%), 운수창고(-2.09%), 증권(-1.75%), 운송장비(-1.70%), 화학(-1.74%)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약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7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만8천원(1.16%) 내린 153만원에 거래됐다.

한국전력(-0.64%), 현대차(-1.87%), 삼성물산(-0.74%), 현대모비스(-1.94%), 네이버(-1.26%), 아모레퍼시픽(-3.95%)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KB금융(0.14%)과 현대증권(0.59%)의 주식교환 결정에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진 가운데 두 종목의 주가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2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에 24.62% 급락했다.

강원랜드는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 소식에 3.34%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80포인트(0.68%) 내린 696.10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0.50포인트(0.07%) 하락한 700.40으로 개장하고서 곧바로 700선을 내준 뒤 690선 중반에서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이 장중 7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8일(장중 저가 698.69) 이후 12거래일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58억원과 103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홀로 17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보타바이오는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 소식에 28.76% 급락했다.

액면분할 후 이날 재상장한 대림제지는 8.33%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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