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끌고 실적이 밀고…“상승탄력은 제한적”

코스피, 외국인 끌고 실적이 밀고…“상승탄력은 제한적”

입력 2016-07-26 16:08
수정 2016-07-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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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와 주요 기업의 양호한 2분기 실적에 힘입어 26일 연고점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2분기 어닝 시즌 결과에 따라서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2포인트(0.75%) 오른 2,027.34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단기 상승 랠리에 따른 부담에 지난주 나흘 연속 하락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으나 전날 0.10% 오른 데 이어 이날은 2,020선까지 뚫었다.

무엇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는 등 글로벌 환경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조성된 데 따른 것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로 글로벌 유동성도 풍부하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6∼27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28∼29일) 등 이벤트도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7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신중하고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등 이달에만 3조3천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5개월째 ‘사자’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이 작년 6월8일부터 올해 2월17일까지 18조2천억원을 순매도했기 때문에 그만큼 비중을 확대한다고 가정하면 수치상으로 앞으로 8조원 가량의 순매수 여력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와 위험 자산 선호,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7일 8조원대의 깜짝 실적(잠정)을 발표하면서 어닝 시즌의 문을 활짝 연 뒤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한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230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 하나금융지주 등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놨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0.6% 늘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만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추가로 상승할지 여부는 어닝 시즌 내용에 달려 있다”며 “현재까지는 업종 대표주 실적이 나쁘지 않아 코스피 흐름이나 대형주 흐름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로 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11일과 22일을 제외하고는 내리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달에만 2조8천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배성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2,0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펀드 환매, 기관 매물이 계속 나와 지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에너지, 정보기술(IT), 화학, 기계 등 실적이 개선되거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시장을 사기보다는 일부 업종과 종목에 순매수를 집중할 개연성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숲(지수)보다 나무(업종·종목)를 봐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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