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철회…“증권사 수익 480억원 날아갔다”

호텔롯데 상장 철회…“증권사 수익 480억원 날아갔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13 20:50
수정 2016-06-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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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롯데가 대규모 검찰 수사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13일 빨간불이 들어온 신호등 너머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6. 6. 13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재계 5위 롯데가 대규모 검찰 수사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13일 빨간불이 들어온 신호등 너머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6. 6. 13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호텔롯데 상장이 검찰 수사 때문에 무기한 연기되면서 증권사들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애초 상장 공모 주관사에 최대 0.95%의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었다.

기본 수수료율을 0.7%로 하되 공모 결과에 따라 0.25%의 성과 보수를 추가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모가 범위는 8만 5000~11만원 수준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 범위는 4조 677억~5조 2641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가 5조원대 안팎으로 형성돼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 기록인 4조 8881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모액을 최대로 가정할 때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씨티, 메릴린치는 각각 100억원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아울러 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0억원,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각각 6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호텔롯데가 이날 ‘대외 현안’을 이유로 상장 절차를 무기한 연기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당장 이달 손에 넣을 것으로 기대하던 수익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증권업계 전체적으로는 기대 수익 약 480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을 향한 현재 상태로서는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초부터 호텔롯데 상장 업무에 전력을 쏟은 미래에셋대우 등 해당 증권사들은 갑작스러운 상장 연기 사태에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일단 상장이 연기된 것 자체는 아쉽지만 상장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닌 만큼 상장 절차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대를 버리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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