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역대 최대 배당잔치로 주가 급락 달랜다

금융권 역대 최대 배당잔치로 주가 급락 달랜다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2-14 22:38
수정 2016-02-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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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6310억·KB 3786억… 우리·기업은행도 확대 검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배당을 실시한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배당 확대를 검토 중이다. 최근 금융주(株)가 속절없이 주저앉고 있어 화끈한 배당으로나마 투자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 정책에 ‘화답’하는 측면도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2015년 결산 기준) 배당 총액을 6310억원으로 책정했다.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신한금융의 배당 총액은 2011년 6295억원이 최대였다. 주당 배당금도 1200원으로 종전 최고액인 2014년의 950원보다 대폭 늘어났다. 1000원대 진입은 처음이다.

KB금융도 올해 3786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2014년 결산 기준) 3013억원을 뛰어넘었다. 주당 배당금도 같은 기간 780원에서 980원으로 껑충 뛰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 593억원이다. 전년 대비 143.3% 급증했다. 그만큼 배당 여력이 커졌다. 기업은행 역시 정부가 2020년까지 정부 출자기관의 배당 성향을 40%로 끌어올리기로 해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

보험·카드사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올해 2214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사상 최대이던 지난해(1988억원)보다 226억원 늘었다. 메리츠화재(399억→601억원), 동부화재(918억→981억원), 삼성카드(1154억→1731억원) 역시 지난해보다 배당액을 늘려 잡았다.

주가 부양 의지도 엿보인다. 신한(0.64배), KB(0.41배), 하나(0.21배) 등 3대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1을 밑돈다. PBR이 1보다 낮으면 그만큼 주식시장에서 자산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국내 은행들도 장기적으로 미국이나 일본 은행들처럼 30%까지 배당 성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신한금융의 배당 성향은 24.0%, KB금융은 22.3%(잠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02-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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