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검은 금요일’

亞 증시 ‘검은 금요일’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02-12 22:54
수정 2016-02-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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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4년여 만에 서킷브레이커

주요국 증시 급락+北리스크
日 닛케이 1만 5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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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코스닥지수 600선이 무너진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착잡한 얼굴로 시황 자료를 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장중 한때 코스닥지수 600선이 무너진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착잡한 얼굴로 시황 자료를 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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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일본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 5000선이 무너진 가운데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한 시민이 주식 전광판을 쳐다보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12일 일본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 5000선이 무너진 가운데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한 시민이 주식 전광판을 쳐다보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불안감 확대 등으로 코스닥 지수가 장중 8%나 폭락했다. 이 여파로 4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가 발동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만 5000선이 붕괴됐고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12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29% 하락한 채 출발한 뒤 낙폭을 급격하게 키워 오전 11시 42분 6.6%까지 곤두박질쳤다. 5분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중지)가 발동됐지만 공포에 질린 시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13분 만에 낙폭이 8.17%까지 커지면서 600선이 무너지자 급기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39.24포인트(6.06%)나 하락한 608.4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13일(608.07)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을 받은 2011년 8월 9일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데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북한 리스크까지 겹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도 26.26포인트(1.41%) 내린 1835.2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84% 떨어진 1만 4952.61로 마감해 심리적 지지선인 1만 5000선을 내줬다. 2014년 10월 21일 이후 1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아베 신조 총리와 긴급 회동을 하는 등 시장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홍콩 H지수는 전날보다 152.55포인트(-1.99%) 떨어진 7505.37로 마감했다. 장중 7500선(7498.81)이 깨지기도 했다.

신용위기의 척도인 은행권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료제공업체 마르키트 자료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유럽 은행들의 선순위 채권 평균 CDS 프리미엄이 201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0.83%(83bp)로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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