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잦은 주식 거래는 패가망신 지름길”

[데이터 분석] “잦은 주식 거래는 패가망신 지름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1-27 22:56
수정 2016-01-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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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잦은 주식 매매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권사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27일 자사 고객 6만명의 지난해 주식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전율과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매매를 자주할수록 수익률은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회전율 100% 이하 고객 그룹의 거래비용 반영 후 연간 수익률은 7.1%였으나 회전율 2000% 이상 그룹의 수익률은 ?18.4%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 회전율이 100%라는 것은 1년 동안 주당 1회 거래가 이뤄졌다는 뜻으로 2000%는 계좌 전체 주식을 20회나 매매했다는 의미다.

 수익률 차이가 이렇게 큰 이유는 회전율 100% 이하 그룹은 거래비용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가 1.1%포인트에 불과한 반면 회전율 2000%이상 그룹은 36.5%포인트에 달했기 때문이다. 거래비용이 수익률의 2배를 초과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것이다.

 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진 가장 큰 원인은 주식매매에 따른 수수료와 세금 등 거래비용이었다. 거래비용 반영 전 연간 수익률을 보면 회전율 100% 이하 그룹과 2000% 이상 그룹을 제외한 각 그룹의 수익률은 10.4~12.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회전율 100% 이하 그룹에서 8.2%로 가장 낮았고, 회전율 2000% 이상 그룹은 18.2%로 현저히 높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는 계좌를 방치하는 것보다는 투자에 관심을 갖고 시장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게 더 효과적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4년부터 고객에게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하는 관행을 없애고자 회전율 제한 정책을 벌여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잦은 거래에 따른 고객의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 2014년부터 자사 직원들의 개인성과급 제도 폐지와 회전율 제한 정책 등을 통해 고회전 주식영업을 억제해왔다. 한화투자증권은 “그 결과 오프라인 고객 중 회전율 500% 이상인 고객 비중이 2013년 17%에서 2014년 10%, 지난해 7%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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