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삼성 변화, 재벌그룹 주주친화책 전환점”

한국투자 “삼성 변화, 재벌그룹 주주친화책 전환점”

입력 2015-10-30 08:33
수정 2015-10-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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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차·한화그룹주도 기대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 국내 대기업의 주주친화 정책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들의 요구에 통 큰 주주친화정책으로 화답했다”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낮게 보던 우리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확정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11조3천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 환원에 활용하고 내년부터는 분기 배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발표했다.

윤 연구원은 “자사주 11조3천억원 소각, 배당성향 15%를 가정한 올해 순이익 대비 주주 환원율은 66%, 올해 미래현금흐름(FCF) 대비 주주 환원율은 133%에 달한다”며 “앞으로 본격화될 삼성전자 중심의 지배구조개편에 앞서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투자자는 경영권 승계를 앞둔 기업의 의사 결정에서 오너와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는 않음을 재차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번 삼성그룹의 결정은 지배구조개편을 준비 중인 다른 재벌기업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인 롯데, 현대자동차, 한화그룹의 결정도 삼성의 대승적인 의사결정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 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이 주주와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정책을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의 사례를 기반으로 상장기업에 대한 주주들의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 요구도 커질 것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이익잉여금이 190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과 비교할 때 다른 재벌기업이 쓸 수 있는 옵션은 풍부하지 않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국내 대기업의 주주친화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주주 환원이 예상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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