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삼성물산 재상장 전후 주가 변동성 커질 것”

한국투자 “삼성물산 재상장 전후 주가 변동성 커질 것”

입력 2015-08-31 08:49
수정 2015-08-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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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31일 통합 삼성물산의 재상장을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므로 투자에 다소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태호 연구원은 “구 삼성물산이 재상장되는 9월 15일까지는 펀더멘털(기초여건) 및 지배구조 개편 이벤트보다 수급 요인이 제일모직 주가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다음 달 1일자로 합병하고 거래 정지된 구 삼성물산 주식은 제일모직 주식으로 교부돼 다음 달 15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제일모직의 주가는 삼성물산 주식 거래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부터 23.5% 상승했다.

윤 연구원은 “통합법인 출범 기대감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주요 주주, 인덱스 성격의 펀드(외국인 패시브 포함)를 제외한 실질적인 유통물량은 6∼8%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급에 의한 주가 상승은 재상장일을 전후해 종료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을 기준으로 신규 순환출자 물량은 6개월 내에 매각돼야 한다. 합병 이후 신규 순환출자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는 통합 삼성물산을 각 4.8%, 2.6%, 1.4% 보유하게 된다.

윤 연구원은 “신규 순환출자에 대한 법제처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지만, 삼성전기 보유 지분 2.6%는 조기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물산 재상장일을 전후한 투자에는 다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내년 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이 중요한 이벤트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부진, 바이오젠아이덱의 콜옵션 사용 여부 등은 삼성물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추가 고려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정점인 통합 삼성물산·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성사됐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잡음과 부작용, 정량화하기 힘든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삼성물산과 그룹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삼성물산은 내부적으로 합병 시너지를 정당화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비대해진 조직 재구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단계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홀딩스 합병을 위해서도 삼성물산의 본질적 영업가치 개선으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삼성전자 주주가 동의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공식 지주가 되면 삼성생명 지분 처리 문제가 부각될 전망인데, 중간금융지주 법 통과 여부, 원샷법 통과에 따른 유예기간 적용 등 변수가 맞물려 있다”며 “삼성전자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은 다소 호흡을 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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