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DR 신규 발행 1년간 ‘0’…”자금조달 이점 ‘별로’”

해외DR 신규 발행 1년간 ‘0’…”자금조달 이점 ‘별로’”

입력 2015-07-21 07:47
수정 2015-07-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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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LG화학이 최근 잇달아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 1년간 신규로 DR을 발행한 국내 기업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들어 해외 DR을 국내 원주로 전환(DR 해지)한 건수도 급감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4월 한화케미칼이 2천165만주의 DR을 신규 발행한 이후로 DR을 발행한 국내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DR은 해외투자자가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에서 우리나라의 상장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한 상품이다. 국내 기업은 주식을 예탁원에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DR을 발행한다.

투자자는 해외에서 거래되는 DR을 사들인 후 국내에서 거래되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고, 국내 주식을 DR로 전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 증시 상장 절차의 까다로움 등에 비해 자금 조달 이점이나 대외 홍보 효과가 크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DR 발행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가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도 한몫했다.

이처럼 DR 신규 발행 물량이 줄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기업의 DR 919만6천주가 국내 원주로 전환되는데 그쳤다. 작년 하반기(1천442만주)보다 36% 줄었다.

작년 상반기(7천676만6천주)와 비교하면 88% 감소한 수치다.

통상 DR 발행시 주가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서 공모가 이뤄지기 때문에 DR에 투자한 뒤 원주로 전환해 차익 실현을 노리는 경우가 많지만 신규 발행 자체가 줄면서 DR 해지 물량 자체도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올해 상반기에 국내 원주가 DR로 전환된 것은 1천277만3천주로 작년 상반기(811만6천주)와 하반기(817만2천주)보다 각각 57%, 56% 늘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해외DR을 발행한 기업은 KT, KB금융, 한국전력, POSCO, 신한금융지주 등 39개사(44개 종목)다.

이중 DR 수량이 가장 많은 회사는 룩셈부르크 증시에 1억7천만주를 상장한 국내 비상장사 한국씨티은행이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KT가 4천500만주로 가장 많았다. 한국전력 3천500만주, KB금융 3천300만주, LG디스플레이 1천400만주 등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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