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인내심 가져라”…증권가, 줄줄이 부정적 전망

“LG전자에 인내심 가져라”…증권가, 줄줄이 부정적 전망

입력 2015-04-02 09:21
수정 2015-04-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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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을 견뎌내는 인내심이 필요한 국면’

NH투자증권이 내놓은 LG전자 기업분석 보고서의 제목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나 반전을 꾀할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줄줄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7천원 낮춘 7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 1월 말에도 목표주가를 8만5천원에서 7만7천원으로 낮춘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전날 LG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천원에서 8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대신증권도 지난달 30일 목표주가를 8만7천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증권가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리는 이유는 1분기 실적 우려로 인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값은 약 3천29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HE(홈엔터테인먼트)가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으로 LCD TV 출하 대수가 전분기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고 1분기 TV패널 가격이 높았던 점이 TV 부문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휴대전화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중저가 제품으로의 라인업 교체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월 말 공개 예정인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G4)에 대해서도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주가 상승동력 역할을 했던 G2·G3 출시 때와 달리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S6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 속에 LG전자의 주가는 전날 5만8천600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6만4천300원·1월 27일 종가)에 비해 8.9% 떨어진 상태다.

지난 1월 말 10조5천억원이었던 LG전자의 시가총액도 9조6천억원으로 감소했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 내 불안감은 큰 반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는 없는 상황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6만원 밑에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인데 시장에서는 이런 주가를 인지조차 못할 만큼 관심밖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은 시장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G4 언팩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는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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