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 지하실’ 백화점주, 대형마트주에 밀려

‘바닥 밑 지하실’ 백화점주, 대형마트주에 밀려

입력 2015-03-26 07:35
수정 2015-03-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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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세계에 이어 롯데쇼핑 주가마저 대형마트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롯데쇼핑의 주가는 23만8천원으로 1년 전(32만5천500원)보다 26.9% 떨어진 값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신세계 주가(22만4천원→17만1천원)도 23.7% 떨어졌다.

최근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인 현대백화점(13만8천원→14만9천원)만 같은 기간 8.0%가량 상승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 ‘빅3’ 가운데 하락폭이 두드러진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 24만2천500원에 장을 마감한 이마트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주가가 이마트보다 낮아진 것은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분할상장된 2011년 6월 10일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2006년 2월 공모가 40만원에 국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최저가인 12만1천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국내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롯데쇼핑 주가는 2010년 하반기에 주당 50만원대를 넘어섰고, 2011년 6월 10일에는 상장 이후 최고가인 51만6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백화점 실적 부진과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 및 영업부진, 중국법인 적자폭 확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롯데쇼핑 주가는 2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4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이마트 분할로 30만원대에 재상장됐던 신세계 역시 올해 1월 주가가 1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업황이 당분간 눈에 띄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백화점주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들이 아웃렛 출점이나 증축 등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보다 기존점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백화점의 1∼2월 합산 매출 신장률(기존점 기준)이 -1%로 추정되고 3월 큰 폭의 매출 회복이 없을 경우 백화점 부문 실적은 1분기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외에 롯데마트 등 할인점과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돼 변수가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국내 이슈로 움직이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 그리고 할인점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된 이마트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중국법인의 실적이나 (롯데)그룹, 연결 자회사 이슈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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