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 6월 금리인상 놓고 다시 ‘갑론을박’

증권가, 미 6월 금리인상 놓고 다시 ‘갑론을박’

입력 2015-03-10 08:30
수정 2015-03-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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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선 안착을 향해 달려가던 코스피가 미국의 2월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발을 헛디뎠다.

2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자, 국내 증권가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실업률은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5.5%였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또 지난달 비농업부문의 일자리가 29만5천개 늘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24만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임금 상승률이다. 이는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전문가마다 엇갈리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2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 증가(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해 시장 예상치(전월 대비 0.2% 증가)를 밑돌았다. 또 이는 지난 1월(전월 대비 0.5% 증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이 양적으로는 회복하고 있으나 현재 미국이 직면한 저유가·달러화 강세 등으로 업종별 고용이 균형 있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연구원은 “실업률이 5.5%까지 떨어졌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 여전히 낮고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다는 점은 노동시장의 유휴자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변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저조했음에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임금 상승률 부진을 1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봤다.

그는 “최근 미국 21개 이상의 주(州)가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했고, 월마트·스타벅스·갭 등 주요 기업들이 4월 이후 시간당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며 “향후 임금 상승률이 완만하게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고 6월에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며 “특히 3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4월 이후부터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에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금리 인상 재료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재가 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지수가 상승한다는 말은 미국 가계의 구매 여력이 확대됨을 뜻한다”며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면 한국 기업들의 대(對)미 수출 증가율이 양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매우 중요한 변수이며, 이에 대비해 수출주 및 가치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전기전자(IT)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안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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