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국 출구전략, 상반기는 어렵다

<오늘의 투자전략> 미국 출구전략, 상반기는 어렵다

입력 2015-03-10 08:16
수정 2015-03-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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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미국발 출구전략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발 출구전략이 구체화되면 취약한 주변국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금융시장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2015년 6월 조기금리 인상 또는 9월 이후로 보는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반기에 미국발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사실 답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미국 경기만 좋은데 무리한 출구전략을 사용할 경우 미국에도 두 가지 형태의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첫째는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미국 기업의 이익이 훼손될 위험이 존재한다.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대표적인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달러화 강세로 인해 실적이 훼손되고 있다.

따라서 무리한 금리 인상은 미국기업들의 실적에 충격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유럽이나 중남미 경기가 불안한 상태에서 미국이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한다면 주변국의 통화정책이 무력해지고, 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유럽이 요즘 들어 경기를 살리려고 금리를 인하하고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버린다면,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격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마지막으로 3월과 4월부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비둘기파로 쏠릴 가능성이 더욱 높다.

현재 10명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 가운데 8명이 비둘기파이고, 매파의 대표 주자로 꼽혀온 필라델피아 연준의 플로서(66) 총재와 댈러스 연준의 피셔(65) 총재가 오는 3월과 4월에 각각 은퇴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조만간 FOMC에는 “매 한 마리 없는 비둘기 둥지”가 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내에서도 빨라야 12월에나 금리를 한 번 정도 올릴까 말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컨센서스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출렁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적어도 2015년 상반기에는 매수기회가 될 것이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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