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가치투자자 고통…비싼 종목이 더 올랐다”

신한금투 “가치투자자 고통…비싼 종목이 더 올랐다”

입력 2015-03-02 08:41
수정 2015-03-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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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기업이 싼 기업보다 더 우수한 주가 수익률이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신한금융투자가 매월 말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상장 종목을 5등급을 나눠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PER이 가장 높은 종목군(5분위)은 가장 싼 종목군(1분위) 대비 4.5%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거뒀다.

1분위 수익률 -0.9%, 2분위 0.5%, 3분위 1.8%, 4분위 0.5%, 5분위 3.6%로, 비싼 종목이 더 오르고, 싼 종목은 더 떨어진 경향을 나타낸 것이다.

PER과 함께 저평가 종목을 골라내는 주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살펴봐도 5분위와 1분위의 수익률 격차는 2.8%포인트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저평가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신한금융투자는 분석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기업가치(기업이익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를 중시하는 가치 투자자는 매우 고통스러운 국면에 있다”며 “증시 하락 국면에서보다 더 큰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보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는 코스닥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가치 투자자들의 고통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코스닥 상승을 주도한 바이오주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 성장에 투자한다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가치 투자자가 높은 밸류에이션에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비싼 종목만 더 오르는 최근 증시의 원인을 저금리 환경에서 찾았다.

이 팀장은 “투자자들은 시중금리가 낮아질수록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에 대해 더 많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저금리 환경 아래 투자자본에 대한 이익률을 극대화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가치 투자자들이 겪는 고통은 저금리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ROE를 보이는 일부 종목들에 부여된 극단적 프리미엄이 가치 투자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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