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강도, 아시아 국가 중 한국 낮아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아시아 국가 중 한국 낮아

입력 2015-03-02 08:28
수정 2015-03-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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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양적완화로 순매수 강도 강해질 듯

유럽과 중국 경기의 회복 기대감에 세계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국 주식도 사들이고 있지만 매수 강도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1월 23일) 이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6억1천만달러(6천708억원)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긴 했지만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순매수액은 초라하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대만 주식을 44억3천만달러(4조8천7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인도(25억2천만달러·2조7천712억원)와 인도네시아(9억6천만달러·1조557억원)의 순매수액도 한국을 앞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에서 한국 증시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를 주저하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한국 증시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여 코스닥은 승승장구했지만 코스피는 강한 상승을 하지 못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했다고 하더라도 매수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3월부터 ECB의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ECB 국채 매입으로 유럽계 자금이 시중에 풀리면 한국도 수혜를 볼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까지 두 달 연속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는데 유럽계 자금이 주도한 경향이 강했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계 자금이 매수세로 돌아서면 한국 증시도 강한 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의 실물경기 부양 효과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확장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매매의 방향은 순매수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의 기대감이 커지는 점도 고무적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대한 안정적인 기대감이 신흥국에 퍼져 아시아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비중이 큰 GEM(글로벌 이머징 마켓)보다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한 아시아(일본 제외) 국가들에서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 같은 모습은 ECB의 양적완화가 실시되면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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