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떠나나?…전체 순매도의 절반

외국인, 삼성전자 떠나나?…전체 순매도의 절반

입력 2014-12-16 00:00
수정 2014-12-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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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900선에 겨우 턱걸이하며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보였다. 이 기간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총 1조9천24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을 살펴보면 1위와 3위에 각각 삼성전자 보통주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올랐다.

외국인은 최근 닷새동안 삼성전자 보통주 7천80억원 어치와 삼성전자 우선주 1천18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 중 절반(42.9%) 가까이가 삼성전자 주식에 집중된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집중되며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난 9일 134만9천원에서 이날 127만9천원으로 5거래일 사이에 5% 이상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 팔기에 나선 것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전망한 국내 증권사는 9곳으로, 이들 중 삼성전자가 4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 곳은 계열사인 삼성증권(5조1천340억원)과 KTB투자증권(5조720억원) 등 2곳뿐이다.

대신증권(4조3천180억원)과 KB투자증권(4조4천560억원)처럼 전망치를 아예 4조5천억원 이하로 내려 잡은 곳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4조3천억원으로 예상되며 내년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익 바닥 다지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 최저 전망치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값은 4조7천억원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초에도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2013년 4분기 실적 우려에 발목이 잡혀 급락했다.

새해 첫 거래일(지난 1월 2일) 엔화약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가 불거지자 삼성전자의 2013년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확산됐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 대비 2.20% 급락한 바 있다.

다만 실적 우려에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애플이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에서 제기된 성장성 둔화 우려를 해소했던 것처럼, 삼성전자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시장의 스마트폰 성장성 둔화 우려를 해결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이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현대차(1천390억원), 포스코(850억원), SK텔레콤(530억원) 등이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한전기술(370억원), 한전KPS(340억원), 우리투자증권(220억원)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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