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라인, 해외상장시 투자매력 커”

크레디트스위스 “라인, 해외상장시 투자매력 커”

입력 2014-10-23 00:00
수정 2014-10-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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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빈 차우 크레디트스위스 아태지역 대표 인터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크레디트스위스는 23일 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이 해외 상장시 투자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멀빈 차우 크레디트스위스 아태지역 글로벌 마켓 솔루션 그룹(GSMG)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라인은 사업 특성상 이용자에 대한 흡입력이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사상 최대 IPO 규모 기록을 세운 알리바바의 증시 상장 과정에서 핵심 주간사를 맡은 외국계 투자은행이다. 차우 대표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아태지역 자본시장 딜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차우 대표는 라인의 모바일 메신저 사업 특징을 고려할 때 해외상장 시 투자 매력이 크다고 봤다. 라인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라인)를 운영하는 일본 자회사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보다 이용자들이 하루에 얼마나 자주 그리고 길게 해당 앱을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라인은 앱 이용자에 대한 흡입력이 상당히 강한 앱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차우 대표는 라인의 성공적인 해외 상장을 위해서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인은 일본과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지난 8월 밝혔으나 이후 연내 해외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해외 상장을 보류한 상태다.

차우 대표는 “알리바바의 경우 로드쇼(투자설명회)에서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잘 만들었고, 아마존과 이베이처럼 현지 동종업계 기업을 예로 들어 해외 투자자들이 알리바바의 사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넓고 깊은 투자자층이 존재한다”면서 “일단 회사 자체가 탄탄하기만 하면 마케팅 전략을 잘 구사할 경우 시장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나 업종 중 해외 상장 시 성공 가능성이 큰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차우 대표는 ▲성장성 ▲친숙함 ▲인수·합병(M&A) 기회 등 세 가지 요인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우 대표는 한국의 인터넷 기업을 주목했다.

그는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성숙단계에 있어 성장성을 지닌 한국 기업이 외국인에게 매력적이고, 특히 미국은 인터넷 분야에서 여러 기업들의 혁신 사례가 있어 투자자들이 해당 업종에 친숙하며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법을 안다”고 말했다.

차우 대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간사를 맡은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등 현재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다가 중단한 국내 기업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홍콩 상장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은 주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소매업체인데 중국의 경기성장 둔화와 전자상거래 발달 등으로 중국 소매업 부문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상장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차우 대표는 알리바바의 IPO 성공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그는 “알리바바는 기업 자체가 좋다면 미국 사람들이 널리 사용하는 기업이 아닐지라도 성공적인 IPO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사례가 다른 아시아 기업들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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