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실적시즌 개막… ’구원투수’냐, ‘추가악재’냐

증시 실적시즌 개막… ’구원투수’냐, ‘추가악재’냐

입력 2014-10-20 00:00
수정 2014-10-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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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실적 시즌’이 개막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0일 LG화학과 금호석유를 시작으로 줄을 잇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보여 급락한 코스피를 반등시킬 기반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미 시장의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락했고 주가에도 대부분 반영된 상태여서 실적이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기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2개월 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순이익 예상치는 6%가량 낮아져 9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일정은 22일에 LG디스플레이, 23일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SK하이닉스, 27일 삼성테크윈, 29일 LG전자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천억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오는 30일 확정된 실적을 발표하고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한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삼성전자 때문에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인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부품업체들도 타격이 작지 않은 상태다.

자동차 업종은 현대차의 한전부지 고가 매입에 따른 주가 하락 외에도 영업환경악화와 판매 부진,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신차효과가 약화돼 성장이 둔화됐고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다”면서 현대자동차의 3분기 매출액이 19조8천억원을 기록해 20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씩 줄어든 1조6천억원, 1조7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와 자동차 외에 현대중공업도 2분기 1조1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암울한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뺀 기업들의 실적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LG전자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무역과 동국제약 등의 종목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단 환율 불안과 유럽 경기 부진 우려 등 대외 악재의 타격으로 코스피가 급락한 만큼 양호한 실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과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주가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이익개선 예상 종목 및 부문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이 유의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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