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로 나오는 文정부판 ‘서별관회의’

양지로 나오는 文정부판 ‘서별관회의’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7-09-14 22:28
수정 2017-09-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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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주재 경제현안 간담회

靑→정부청사로… 내용 공개
“가계부채 거시경제 제약 우려
취약 차주 맞춤형 연착륙 유도”
주거복지 로드맵도 발표 연기


정부는 지금 같은 가계부채 급증세가 지속되면 거시정책을 제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취약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 등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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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깜짝 생일파티
한은총재 깜짝 생일파티 김동연(가운데) 경제부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 현안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최근 취임한 최흥식 금감원장에게 덕담을 건네고 있다. 왼쪽부터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최 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참석자들은 이날 생일을 맞은 이 총재에게 깜짝 생일 파티도 열어 줬다(작은 사진).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현안 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 대책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청와대 홍장표 경제수석과 김수현 사회수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판 ‘서별관회의’인 셈이다. 과거에는 중요 경제현안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 서별관에서 회의를 했는데 참석자는 물론 내용도 공개되지 않아 ‘밀실 회의’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의식해 문재인 정부는 회의 장소를 청와대에서 정부청사로 옮기고 참석자 등도 투명하게 공개했다. 그러다 보니 한은 총재가 경제부총리 집무실로 찾아와 회의를 하는, 보기 드문 풍경이 벌어졌다. 한은 총재는 ‘중앙은행 독립성’을 의식해 청와대 서별관회의도 잘 참석하지 않았다. ‘김동연 경제팀’은 앞으로도 현안이 생기면 부총리 집무실에 모이기로 했다. 다만 한은 총재는 현안에 따라 선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안건은 가계부채였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가계부채가 경제전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 부실 우려라든지 가계부채 급증세가 지속될 경우에 경제적 부담 등 거시경제정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쾌도난마식보다는 시간을 두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달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었던 주거복지 로드맵은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로 발표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경제팀은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상황도 종합 점검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깜짝 생일파티’도 열려 훈훈한 뒷얘기를 낳았다. 이날이 이 총재의 65세 양력 생일이라는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한 참석자의 제안으로 생일 케이크를 이 총재 몰래 준비했다고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9-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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