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덜 팔린 줄 알았더니…면세점 판매는 43% 급증 “차라리 값 내려야”

담배 덜 팔린 줄 알았더니…면세점 판매는 43% 급증 “차라리 값 내려야”

이승은 기자
입력 2016-10-04 14:27
수정 2016-10-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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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덜 팔린 줄 알았더니…면세점 판매는 43% 급증 “차라리 담뱃값 내려야”
담배 덜 팔린 줄 알았더니…면세점 판매는 43% 급증 “차라리 담뱃값 내려야”
담뱃값 인상으로 작년 전체 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지만 면세점에서의 판매는 오히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담배값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면세점 담배 매출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2억 1110만갑으로 전년 대비 43.2% 급증했다.

판매 금액은 40.3% 늘어난 4억 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전체 담배 판매량이 33억 3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박영선 의원은 이에 대해 “면세점에서의 담배 판매량이 정부가 발표한 판매량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억만갑 초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정부의 담뱃세 인상 방침이 발표된 2014년 1억 4740만갑으로 17.9% 급등한데 이어 2015년에는 2억갑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는 1억 5530만갑이 팔려나갔다.

이는 2014년 한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연말까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인 2억 3000만갑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의원은 “담뱃값 인상 전 담배회사들이 재고를 쌓아 수천억의 부당 이익을 챙기고, 담배 수입과 밀수가 각각 2배와 7배 급증하는가 하면 면세점 판매는 40% 이상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부는 더 이상 담배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서민들을 위해 담뱃값을 다시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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