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지역 격차”…노른자위 ‘반포’ 상승률 더 가팔라

“강남도 지역 격차”…노른자위 ‘반포’ 상승률 더 가팔라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4-08-11 18:13
수정 2024-08-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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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평균 매매가 40억 7000만원
거래량도 개포 등 특정 지역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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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강남아파트 상승
18면-강남아파트 상승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을 위주로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이 중에서도 일부 단지의 상승세가 매서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구 반포동,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잠실동 등 특정 동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강남 내에서도 지역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는 25주째,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21주째, 19주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8월 첫째 주 기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각각 0.37%, 0.52%, 0.53%로 서울 전체 평균치(0.26%)를 크게 상회했다. 강남 3구가 들썩이는 집값의 진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동별 가격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각 구 내에서도 특정 동이 가격 상승을 견인해 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값은 양재동, 우면동 등 구내 다른 동들과 달리 꾸준한 상승률을 보이며 사실상 ‘독주’했다. 지난 1~7월 반포동 아파트값의 누적 상승률은 1.84%였다.

강남구에선 개포동이 6월(0.48%)과 7월(1.06%)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역삼동도 같은 기간 0.63%, 0.95%씩 상승했다. 하지만 세곡동, 신사동 등은 보합세였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동이 3월 0.31%, 4월 0.28%, 5월 1.19%, 6월 0.84%, 7월 0.60% 등 꾸준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오금동, 문정동은 계속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기준 같은 서초구 내에서도 반포동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40억 7000만원으로 서초동(13억 6000만원)·잠원동(18억 9000만원) 등 타지역을 압도했다.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동(64억 5000만원), 개포동(40억원)의 실거래가는 자곡동(13억원), 논현동(6억 6000만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송파구에선 잠실동의 평균 아파트값이 22억 7000만원으로 송파동(14억 5000만원) 등에 비해 높았다.

거래량도 특정 동에 몰리는 추세다. 부동산 실거래가 제공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서초구 거래량 상위권에 반포자이(83건), 아크로리버파크(66건), 래미안퍼스티지(65건) 등 반포동 아파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강남구 거래량 상위권에 개포동 단지가 4개 포함돼 가장 많았고, 송파구에서도 거래량 상위 10개 중 4개가 잠실동 단지였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3구 속에서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중심으로 오르는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집값 상승이 아닌 국지적 지역에서 가격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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