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모듈’ 아파트, 빛반사 분쟁 예상…유지·교체비도 숙제

‘태양광 모듈’ 아파트, 빛반사 분쟁 예상…유지·교체비도 숙제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4-07-29 17:58
수정 2024-07-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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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할 점 많은 제로에너지 주택

제로에너지로 촉발된 공사비 인상분의 90% 이상은 비싼 태양광 패널 때문인데 도심 속에선 태양광 에너지의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가 빛반사 문제가 있고, 유지 및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제로에너지 아파트에 적용되는 태양광 패널은 주로 ‘건물 외벽’에 설치된다. 외벽에 모듈을 장착하는 이른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기술을 활용해서다. 하지만 BIPV를 적용할 경우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빛 반사’로 인한 공해 우려가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일부 주민들이 커튼월 방식이 적용된 신축 아파트 때문에 빛 반사 피해를 입고 있다며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일부 승소하기도 했다.

서울과 같은 도심지에선 태양광 에너지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기형 한국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의도와 같이 건물이 많은 도심지에서는 채광이 부족해 태양광 에너지의 효율이 안 날 수 있다”면서 “더구나 건물 옥상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의 발전 효율이 20%라면 외벽 패널은 7~8%에 그친다”고 했다.

건물 밖의 다른 공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뒤, 생산한 전기를 다시 건물로 끌어오는 방법도 강구해볼 순 있다. 하지만 서울엔 그만한 부지가 없어 수도권 다른 지역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태양광 패널의 수명은 20년으로, 교체에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점도 숙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은 20년 주기, 그 안에 들어가는 인버터(전력변환기)는 10년을 주기로 교체해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태양광 패널은 수명을 다하면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 처리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점도 한계다. 유 연구위원은 “해외 연구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생산과 폐기까지 고려하면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 대비 탄소중립 달성률은 50%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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