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부진에 5월 수출 15% ‘뚝’
“외환위기 후 최장… 하반기 개선”
1일 오후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반도체 실험실 모습.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반도체 설계 검증 인프라 활성화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과 현판식을 열고 관련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이 설계한 칩을 직접 제작, 검증할 수 있는 ‘내 칩(My Chip) 제작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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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522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전년 같은 달보다 36.2% 줄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D램·낸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지난해 6월 D램 가격은 3.35달러였지만 지난달에는 3분의1 수준인 1.40달러로 폭락했다.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의 양극재(17.3%) 등은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주요주력 상품 수출이 줄줄이 감소했다.
안개속 부산항, 한국경제 버팀목 무역수지 15개월째 적자 행진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5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5.2% 줄어든 522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14.0% 줄어든 543억 4000만 달러였고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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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략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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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5월에도 20.8%가 줄면서 1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 수출 적자(17억 4000만 달러)도 8개월째 지속됐다.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경제 활동 재개)가 더딘 가운데 수요 부진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대중 수출이 34% 줄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자국산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이차전지 대중 수출도 20.3% 하락하는 등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들이 수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액은 543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이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20.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전망과 관련, “하반기에 무역수지부터 개선된 뒤 수출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대중국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저하고’ 수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산업부, 수출액 전년 같은 달 대비 15.2% 감소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06-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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