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소재·부품, 원자재 작년 수입액 100조 달해

중국산 소재·부품, 원자재 작년 수입액 100조 달해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0-02-05 23:50
수정 2020-02-0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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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국내 산업 전반 후폭풍

배터리 한달치 확보… 새달 차질 전망
반도체도 사태 장기화땐 타격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5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보안 요원이 열화상 카메라로 납품 차량 운전자의 체온을 재고 있다. 2020.2.5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5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보안 요원이 열화상 카메라로 납품 차량 운전자의 체온을 재고 있다. 2020.2.5 연합뉴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휘청이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으로 후폭풍이 번질 전망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소재·부품 수입액 1708억 달러 중 중국산 제품은 520억 8000만 달러(약 62조원)로 30.5%에 달한다. 일본(15.8%)과 미국(11.3%) 등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원자재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은 274억 6442만 달러(약 32조원)로 전체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공업제품(116억 달러)과 철강 및 금속제품(82억 달러), 광산물(39억 달러) 등을 주로 수입한다. 소재·부품과 원자재를 합쳐 100조원어치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산업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에서 소재·부품과 원자재를 공급받던 우리 기업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배터리, 디스플레이, 가전, 반도체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체의 경우 중국산 부품과 원재료를 한 달치가량 확보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다음달부터 국내 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지난 주말부터 중국 난징에 있는 LG화학 배터리 공장과 LG디스플레이 공장 가동을 멈췄고, SK이노베이션 창저우 배터리 조립 공장도 오는 9일까지 생산 라인을 정지한다.

반도체의 경우 당장 공장 가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시안에 2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할 계획인데, 인력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PC·서버·스마트폰 등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물류·운송 시스템에 차질이 생기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0-0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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