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30만명…5개월 만에 ‘최저’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30만명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5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통계청이 12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만 1000명 증가했다. 올 들어 증가 폭이 40만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급격히 꺾이는 양상이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 취업자가 전년 대비 8000명 느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전월(5만 2000명)보다 줄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아예 3만 8000명 감소했다. 이 부문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1년 12월(-2만 8000명) 이후 처음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사정이 좋지 않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메르스 여파로 2015년 6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 폭이 확 꺾였는데 작년에는 그 기저효과로 확 늘었다”면서 “그 기저효과가 올해 다시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해석했다.
●기재부 “추경으로 일자리 창출 시급”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호조 등으로 1만 6000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6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앞으로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취업시장에 본격 뛰어들면 청년 고용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면서 “추경이 통과되는 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난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7-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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