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4차산업 선제 투자가 관건… 중장기 경쟁력 낙관 못해

AI 등 4차산업 선제 투자가 관건… 중장기 경쟁력 낙관 못해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7-07-07 23:06
수정 2017-07-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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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역대급 실적’ 계속될까

“4차 산업혁명 먹거리 발굴을 위한 선제적 투자, 이를 위한 의사결정, 전략적 인수합병(M&A)이 지연되면 중장기 경쟁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연말까지 분기별 최대 실적 이어질 듯

7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 시장의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더해 회사가 3~5년 전부터 준비해 온 선제적인 기술 확보의 양대 요인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애플 ‘아이폰8’ 출시 등 노트북 시장의 7배에 해당하는 낸드 메모리 시장이 열린 데다 삼성전자의 과점 구조인 시장 상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2018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장밋빛”이라면서 “디스플레이 분야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막강해 올해 말까지 분기별 최대 실적이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등과 같은 분야의 글로벌 투자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이 전면에 부상할 2019년 전후를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이 분야의 핵심인 비메모리, 인력 투자 등을 삼성전자가 선도해야 현재 4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이 분야 경쟁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영감을 갖춘 기업 리더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보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수감돼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는 미래투자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수 부재로 의사결정 늦어져 차질 우려도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비롯해 AI 기술업체 ‘비브랩스’, loT 기술업체 ‘스마트싱스’ 등 신성장 동력이 될 기업 인수합병에 열심히 뛰어들었지만, 올해는 전무한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투자를 한발 앞서 결정하고 기술 확보의 드라이브를 걸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7-07-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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