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특수… 1만원대 여행상품도
서핑보드를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 황서영(30·여·서울 영등포구)씨는 15일 연차를 내고 강원 속초로 왔다. 며칠 전만 해도 주말 내내 서핑보드를 즐기는 게 목표였는데 하나가 추가됐다. 평소 모바일 게임을 즐기지 않던 황씨조차 궁금하게 만든 ‘포켓몬고’를 하는 것이다. 자가용을 가지고 이동한 황씨는 “생각보다 길이 잘 뚫려 서울에서 3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면서 “속초 엑스포공원에 오니 휴대전화를 들고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신기하다”고 말했다.포켓몬 서식15일 강원 속초 청초호 유원지 엑스포공원 주변의 한 편의점에 ‘포켓몬 서식지. 마음껏 잡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속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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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종합터미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6시 이후 속초행 고속버스 18대 가운데 3대가 매진됐다. 다음날 오전 6시~낮 12시 속초행 고속버스 43대 가운데 11대는 예약이 끝났다. 동서울터미널 관계자는 “속초행 고속버스 좌석은 통상 주말에 잘 팔리지만, 포켓몬고 영향 때문인지 이른 시각부터 버스를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 주변의 숙박 예약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온라인 여행사인 웹투어는 속초 지역 주말 숙박 예약이 전주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른 휴가지가 1.5~2배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여름휴가 영향만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웹투어 관계자는 “포켓몬고 열풍으로 속초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1만원대 속초 왕복버스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7-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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