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발 충격파, 국내 증시에 ‘설상가상’

스위스발 충격파, 국내 증시에 ‘설상가상’

입력 2015-01-16 11:38
수정 2015-01-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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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회피 성향 강화

스위스의 전격적인 최저환율제 폐지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한국 증시에 부담이 더해졌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한국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16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4분 현재 1,891.46으로 전날보다 1.18%(22.68포인트) 떨어졌다.

간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전격 실시한 스위스 프랑화 최저환율제 폐지 조치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그 충격파가 한국에도 닥쳤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 프랑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 상승을 막으려고 도입했던 최저환율제(1유로당 최저 환율을 1.20스위스프랑으로 제한) 폐지를 발표했다.

스위스 당국은 그간 스위스 프랑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를 계속 사들여왔으나, 그 결과 외화보유액이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70%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부담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 전면적 양적완화 조치를 채택해 유로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자 더 이상 스위스프랑화 강세를 막기 어렵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어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몰고 왔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프랑화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로 0.50%포인트(50bp) 내리는 극약처방까지 동시에 내놓았지만, 유로화의 스위스프랑 대비 가치는 장중 한때 30% 이상 폭락했다.

선진국 통화 가치가 하루에 이만큼 크게 움직인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처럼 시장이 요동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1.40%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4%로 0.09%포인트(9bp) 하락(채권값 강세)해 2013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금값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0.30달러(2.5%) 오른 온스당 1,264.80달러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따라서 이 같은 추세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역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에도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처럼 전혀 시장에서 몰랐던 요인이 나오면 불안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강 부장은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가 계속 낮춰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다가 이번 스위스발 충격 등 불확실성이 늘고 있다”며 “증시가 안정을 찾으려면 기업 실적발표 결과가 나오고 유가가 바닥을 찾을 수 있는 내달 중순은 넘겨야 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전망에 대해 “그간 이런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서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이미 알려진 뉴스여서 큰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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