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라마단 기간 이라크 종파충돌 격화…희생자 속출

    이라크에서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된 이후 종파 간의 유혈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인근 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수니파 사원, 장례식장 등을 노린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 최소 27명이 숨졌다고 당국이 밝혔다. 먼저 이날 오후 10시께 바그다드 남부의 수니파 거주지역 두라에 위치한 칼리드 빈 알 왈리드 모스크(사원) 근처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6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범인은 신도들이 하루의 금식을 마치고 하는 특별기도 직후에 폭탄을 터뜨려 때마침 사원 출입문을 나서던 이들이 피해를 당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이후 바그다드 서부 자미아 지역에 있는 수니파 사원 물라 후웨시 모스크에서도 폭탄이 실린 차량이 폭발, 최소 7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65㎞ 떨어진 바쿠바 근처 알 아바라 마을에서도 장례식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관 등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이라크 곳곳에서는 지난 10일 라마단이 시작된 이후 매일같이 종파·정파 갈등에 따른 테러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을 이슬람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
  • 아프간 ‘어린신부 고문사건’ 가해자 석방…비난 쇄도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아프가니스탄 ‘어린 신부 고문·감금 사건’의 가해자들이 조기 석방돼 인권단체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프간 대법원의 압둘라 아타이 대변인은 며느리 사하르 굴을 고문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굴의 시부모와 시누이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이들을 석방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타이 대변인은 법원이 언제 이들의 석방 결정을 내렸는지 밝히지 않은 채 “법원은 이들이 교도소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굴은 15살이던 2011년 12월 아프간 바글란주(州)에 있는 시집 지하에서 구타를 당하고 화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손톱이 뽑힌 상태였으며 6개월간 화장실에 갇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굴을 잔혹하게 고문·감금한 이들이 시집 식구들이었다는 점, 또 고문·감금한 이유가 굴이 매춘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소식을 접한 현지 여성단체 등은 피고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시부모와 시누이 등 3명은 곧바로 체포됐지만 남편은 도주해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이날 법원의 석방결정이 알려
  • 탈레반 피격소녀 “어린이에게 책과 펜은 강력한 무기”

    파키스탄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으로부터 머리에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말랄라 유사프자이(16)가 12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소개로 분홍색 히잡을 두르고 연단에 등장한 말랄라는 자신의 16번째 생일을 맞아 전 세계 유엔 청소년 대표 500여명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배움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 명의 어린이, 한 명의 선생님, 한 자루의 펜,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책과 펜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우리가 책과 펜을 가질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말랄라는 또 자신을 공격한 탈레반에 대해 “그들은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이슬람을 악용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연설은 유엔이 말랄라를 지지하는 300만명의 청원을 받아들여 이뤄졌다. 말랄라는 11살이던 2009년 영국 BBC 블로그에 “소녀들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하다 지난해 10월 하굣길에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머리와 목에 중상을 입었다. 유엔은 11월 10일을 ‘말랄라의 날’로 지정하고, 말랄라를 올해의 노벨평화상 후보로
  • 이집트 스핑크스 이스라엘서 발견

    고대 이집트의 상징물인 스핑크스가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발굴됐다. 중동 지역 일간 더내셔널은 고대 유적지인 이스라엘 북부의 텔 하조르 국립공원에서 스핑크스의 발 부분이 발견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발굴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스핑크스 발 부분의 길이는 0.5m 정도로 약 4500년 전 고대 이집트 왕국을 통치한 멘카우라 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멘카우라 왕은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에 있는 피라미드 3개 가운데 하나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스핑크스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을 아우르는 레반트 지역에서 이집트의 대표적인 유적인 스핑크스가 발견된 것 역시 최초다. 발굴단은 이 스핑크스가 하조르 지역의 가나안 왕궁이 파괴됐던 기원전 13세기의 단층 지대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암논 벤 토르에 따르면 전체 스핑크스의 길이는 1.5m, 높이는 0.5m 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멘카우라 왕의 스핑크스가 이스라엘에 이르게 된 경위를 둘러싸고 학자들은 저마다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히브리대 소속 샤론 주커먼은 “멘카우라
  • 라마단 시작 이라크서 연쇄 테러공격…34명 사망

    15억 무슬림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인 라마단이 시작하자마자 이라크 곳곳에서 주로 경찰을 노린 자폭테러를 비롯한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 최소 34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1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부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에서 경찰서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세 차례 감행돼 경찰관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자폭범 2명이 경찰서 입구 검문소에서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트리자 다른 자폭범이 폭발물을 적재한 승용차로 돌진해 경찰서 건물 근처에서 폭파시켰다. 폭발로 경찰서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현장에 있는 경찰과 민간인 차량을 불태웠다. 라마디 북부 알 자지라 지구에선 자폭범이 폭탄을 실은 승용차를 검문소로 몰아 폭발시키면서 경찰관 3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을 다치게 했다. 오후에는 무장반군이 수도 바그다드 서쪽 약 50km 떨어진 팔루자의 경찰본부를 습격해 최소 경찰관 6명을 사살하고 13명을 다치게 했으며 민간인 1명도 부상시켰다. 또 무장반군은 경찰본부에 6차례 박격포 공격을 가하는 동시에 약 40명을 동원해 점령에 나서 경비하던 경찰관들과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 무장반군 측의 사상자에 관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경찰은 경
  • 이집트 또 시위 예고’피의 금요일’ 재연 우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사태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에서 휴일인 12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무르시 찬반집회가 예고돼 ‘피의 금요일’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11일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복귀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이집트 검찰이 무슬림형제단 지도부에 대한 체포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나온 것이다. 무슬림형제단의 아흐메드 아레프 대변인은 “(우리는) 합법성을 회복하고 군부 쿠데타를 타도할 때까지 평화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며 “평화롭고 대중적인 국민의 의지가 힘과 억압을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은 새 내각에 무슬림형제단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이집트 신임 총리 하젬 엘베블라위의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는 폭도와 거래하지 않는다”며 “쿠데타에서 나오는 모든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창당한 자유정의당의 에삼 엘 에리안 부대표는 이 성명에 대해 “국민은 광장에서 평화로운 시위와 항의를 통해 자유와 존엄을 회복할 것”이라며 호응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이집트인은 국가를 폭력으로
  • 이집트 정국 안정 실마리 찾나

    이집트 정국 안정 실마리 찾나

    대통령 축출과 군부의 쿠데타, 국론 분열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이집트가 중동 주변국의 긴급 자금 수혈에 이어 주요 내각 구성에도 성공하면서 정정 불안과 경제난 해소를 통한 정국 안정화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은 이집트에 10억 달러의 무상원조와 20억 달러의 무이자 차관, 석유와 가스 같은 현물 등 총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셰이크 압둘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무장관도 무상원조 10억 달러 등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이집트 측에 전했다. 앞서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지지했던 사우디와 UAE의 이번 ‘통 큰 결단’은 이집트가 중동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두 국가의 역내 정치력 확대를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집트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이후 높은 실업률과 재정 적자 증가, 경제성장률 추락 등 삼중고로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첫 민주 선거로 당선된 무르시도 바닥난 재정 문제를 도외시한 채
  • 터키 시위대의 라마단

    터키 시위대의 라마단

    이슬람 라마단기간 첫날인 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쇼핑가 이스티클랄 거리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들이 일몰 후 단식을 마치고 ‘이프타르’(금식기간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슬람 신도들은 다음 달 7일까지 지속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 성관계, 담배, 물 등을 일절 금하고 매일 다섯 번의 기도를 올린다. 이스탄불 AFP 연합뉴스
  • 이집트 내분…미국, 양쪽서 욕 먹는다

    정권축출로 내분을 겪는 이집트에서 미국이 ‘공공의 적’ 신세가 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내쫓은 군부와 시민세력에 미국이 친화적 태도를 보였지만 정작 군부 측의 반응이 싸늘한 것이다. 무르시 지지파도 ‘미국이 우리를 배신했다’면서 이를 갈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장만 난처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집트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은 공통적인 화제”라는 10일자 기사에서 이런 상황을 전했다. 무르시 축출을 지지하는 시민 보리스 빅터(31)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바마와 앤 패터슨(주이집트 미국대사)이 싫다”고 잘라 말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보리스 주변에 모인 다른 시민들도 그의 성토에 고개를 끄떡였다. 이들 위에는 ‘오바마는 테러리스트를 좋아한다’는 현수막이 펄럭였다. 테러리스트는 무르시의 핵심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뜻하는 말이다. ◇ 反무르시파 “미국 여전히 못 믿겠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미국은 작년 이집트 혁명으로 무르시가 집권하자 ‘첫 민주화 정권’이라며 지지 정책을 폈다. 이 때문에 반무르시파에 미국은 그저 ‘못 믿을 상대’다. 오바마 행정부가 군부개입에 대해 비판을 피하고 원조를 계속하지만
  • 사우디 공주 미국서 인신매매 혐의로 철창행

    사우디아라비아 공주가 미국에서 인신매매로 고발당해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사우디 공주인 메셸 알레이반(42)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가정부를 가두고 일을 시킨 혐의로 10일(현지시간) 구속됐다. 알레이반은 작년 케냐 출신 여성 가정부(30)를 채용한 뒤 미국으로 데려와 집안일을 시켰다. 이 가정부는 직업소개소와 계약 시 일주일에 5일,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한 달에 1천600달러(약 180만원)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0달러(약 22만원)를 받으면서 하루 16시간 넘게 일하고 하루도 제대로 쉬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케냐에서 채용돼 사우디에 도착하자마자 여권도 압수당했고 외출도 제한됐다. 결국 이 가정부가 집을 나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공주는 붙잡혔다. 경찰은 공주의 집에서 필리핀 여성 4명도 여권을 뺏긴 채 일하는 것을 확인했다. 법원은 공주가 구치소에서 나오려면 보석금 500만 달러(약 56억2천만원)를 내야한다고 명령했다. 사우디 공주 측은 이 사건이 단순한 근로 조건 문제인데 인신매매로 과장됐다면서 억울해했다. 알레이반 공주의 변호사는 “가정부는 근무시간과 급여에 대해 불평했는데 공주가 부자
  • 이집트 “내년 2월 대선·총선”… 쫓기듯 발표

    군부 쿠데타 이후 잇단 시위로 사상자가 1000명이 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이집트가 내년 2월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그러나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반발하고 나섰고, 군부에 의한 과도정부 내 야권이 군부와 마찰을 빚고 있어 양대 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과도정부는 8일(현지시간)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무차별 총격전을 벌인 지 불과 몇 시간 뒤 총선과 대선 등 향후 정치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아들리 알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향후 정국 일정이 담긴 칙령을 발표해 15일 안에 헌법 개정을 위한 두 개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1~12월쯤 국민투표를 실시한 뒤 2개월 안에 새 의회를 구성할 총선거와 대선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2014년 2월 중순쯤 새롭게 마련한 헌법을 바탕으로 내각 구성을 마친 뒤 1주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달 30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거부하자 지난 3일 그를 축출하고 기존 헌법의 효력을 잠정 중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과도정부의
  • 이란 전 국민에 ‘수상한 이메일’ 계정

    이란 당국은 정보 보안을 위해 자국민이 사용 가능한 독자적 이메일 계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오히려 이란 정부의 국민 통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하산 나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개별 이메일 계정(mail.post.ir)을 배정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란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란 관리들은 수년 전부터 자국의 정체성을 보호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월드와이드웹’(www)을 대체할 자국 전용 인터넷망을 개발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날 나미 장관은 정부가 체신 및 정보기술(IT) 기관 전문가와 협력해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정부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야후, 구글 등의 기업이 제공하는 이메일 서비스에 대한 접속을 종종 차단한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이란 국민들은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2009년 대선 이후에도 일부 웹사이트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인터넷 접속이 제한됐지만 이란 당국은 인터넷 통제 의혹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 이집트 과도정부 첫 총리에 하젬 엘베블라위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총리에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전문가인 하젬 엘베블라위 전 재무장관(77)을 지명했다. 당초 과도정부가 첫 총리로 임명하려 했던 자유주의 대표주자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71)은 외교담당 부통령에 임명됐다고 임시대통령 대변인실이 밝혔다. 엘베블라위 새 총리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잠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맡았다가 그해 11월 카이로에서 콥트 기독교인과 정부군의 충돌로 26명이 숨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었다. 경제학자 출신의 엘베블라위는 세속주의 성향의 이집트사회민주당 창당 멤버이기도하다. 사회민주당이 속한 범야권 연합체 구국전선(NSF)은 지난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로 이어진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했다. 이번 총리 지명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살라피스트 정당인 알 누르당이 만수르 대통령의 총리 내정자들을 두 차례나 거부한 뒤 나온 세 번째 지명이다. 반(反)이슬람주의를 기치로 내건 과도정부는 지난주 구국전선을 이끄는 엘바라데이를 첫 총리로 임명하려 했지만 알 누르당의 반발에 부딪히자 ‘중도’ 성향의 사회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경제전
  • 이집트軍, 무르시 지지파에 발포

    이집트軍, 무르시 지지파에 발포

    8일 새벽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이들을 진압하는 군이 충돌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42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군이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친(親)무르시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일부 참가자가 머리와 가슴 등에 총탄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중에는 다수의 여성과 어린이 5명, 6개월 된 아기도 있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집트군은 “테러리스트들이 수비대 본부를 습격해 경찰관 2명과 군인 1명이 사망했다”며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다. 공화국수비대에는 무르시가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야권 인사들은 이날 총격 사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무르시 축출에 가담했던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스트’ 정당인 알누르당은 이에 반발해 향후 정부 구성 논의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폭력이 폭력을 낳고 있다”며 독립수사를 촉구했다. 무르시 축출 이후 이집트 내 여론 분열이 극에 달한 데다 대규모 유혈충돌까지 일어나면서 이집트도 시리아와 같은 내
  • 만델라 장손, 부족 지도자 자격 박탈 위기

    넬슨 만델라의 장손인 만들라 만델라(39)가 출신 부족인 템부족의 지도자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템부족의 즈웰리반지 달린뎨보 왕은 위중한 상태인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지를 둘러싸고 가족 간 법정 싸움을 초래한 장손 만들라 전통위원회 위원장(추장)을 템부족의 모든 직위에서 축출한다고 밝혔다. 만들라 위원장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숨진 자녀 3명의 유해를 2011년 다른 가족과 사전 협의 없이 한밤중에 조부모의 묘역이 있는 지역 ‘쿠누’에서 ‘음베조’로 이장했다. 이에 따라 장녀인 마카지웨 만델라(60) 등 가족 16명은 지난달 28일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하지만 만들라 위원장은 여전히 “만델라의 장지는 남아공 문화에 따라 (장손인) 나에게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남아공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집안 다툼이 만디바(만델라 존칭)를 그늘지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음베조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를 따라 어린 시절 음베조에서 30㎞ 떨어진 쿠누로 옮겨 살았다. 자서전에 쿠누에 대해 어린 시절 가장 행복한 순간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