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무가베, ‘선거 불복’ 패자 쪽에 “죽어버려라” 독설

    지난달 말 실시된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로버트 무가베(89) 대통령이 선거 후 첫 대중연설을 통해 선거 불복 움직임을 보이는 패자 측에 차라리 “죽어버려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무가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독립운동 영웅들 추모 집회에서 선거 승리를 결코 양보할 의사가 없다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대를 거침없이 비난했다. 5년 임기의 7번째 집권에 성공한 무가베 대통령은 연설에서 “패배 때문에 속상한 사람들은 원한다면 스스로 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는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죽기를 선택한다면 개들조차 그들의 시신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창기라이 민주변화운동(MDC) 당수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 법원에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이처럼 격하게 반응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또 창기라이 측이 패배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함께 거국정부를 이끌었던 정치적 경쟁자들을 “적”으로 칭하며 “쓰레기처럼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33년 동안 줄곧 정권을 장악해온 무가베는 2008년 폭력사태 후
  • [위클리 포커스] 이스라엘의 중동 평화, 시늉에 불과한가

    [위클리 포커스] 이스라엘의 중동 평화, 시늉에 불과한가

    지난 3년여간 교착상태였던 평화협상을 재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다시 만나 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국경선과 유대인 정착촌 등 난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잇따라 정반대의 정치적 셈법이 담긴 결정을 내놓아 협상 예측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11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체결 이전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 가운데 13일에 석방할 26명의 명단을 승인하고 석방 절차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앞두고 장기 수감자 104명을 단계적으로 석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들을 석방키로 한 것은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앞서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국제사회가 우려를 나타내는 데 부담을 느껴 표면적으로나마 개선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 이슬람 명절에 이라크 연쇄 테러… 최소 69명 사망

    이슬람 명절에 이라크 연쇄 테러… 최소 69명 사망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인근 지역에서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이슬람 소수세력인 시아파 거주지인 카디미야 테러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시아파 지역의 카페, 시장, 공원 등을 겨냥한 이번 테러로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보내던 최소 69명이 숨졌다. 카디미야 AP 연합뉴스
  • 이라크 연쇄 차량 폭발로 사상자 최소 150명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인근 지역에서 10일(현지시간) 주로 시아파 거주지의 카페와 시장, 공원 등 겨냥한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50명 이상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에 따라 이슬람 신자들의 성월 라마단과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연휴가 피로 얼룩졌다.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희생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 관계자는 폭탄을 실은 차량이 이라크 북부 투즈 쿠르마투시의 주거지역으로 돌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자행됐다고 말했다. 투즈 쿠르마투의 샬랄 압둘 시장은 이 사고로 8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의 남동부 외곽의 지스르 디얄라 구역에 있는 시장에서는 차량이 폭발해 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남동부에 있는 뉴바그다드 지역의 주차장에서도 차량 폭발로 3명이 죽었다. 뉴바그다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이프 무사는 “상점 유리창이 깨지고, 일대에 연기가 자욱했다. 밖으로 나갔지만 연기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즐거운 날이어야 하는데 결국 끔찍스러운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시아파 거주지인 아밀의 번화가에서도 차량 폭발로 3명이
  • 케냐 국제공항 대형화재 임시 폐쇄·원인 조사 중

    동부 아프리카 지역 최대 공항인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JKIA)에서 7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항이 임시 폐쇄됐다. 화재는 약 4시간 후에 불길이 잡힌 데 이어 결국 진화됐으나 공항 도착장이 심하게 손상됐다. 제1터미널의 천장 일부도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공항을 임시 폐쇄하고 공항에 도착하려던 모든 항공기를 몸바사나 엘도레트 공항으로 우회해 착륙을 유도 중이라고 케냐 관리들이 전한 것으로 AP·AFP·dpa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당국은 그러나 활주로는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국내선과 국제 화물선은 이날 중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여객선 운항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화재로 보고된 사상자는 아직 없으나 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은 지난 1998년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주재 미국 대사관에 각각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15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테러로 약 22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날 화재가 테러와 연관됐다는 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리아 대통령 차량행렬 피격설…정부 “오보” 반박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차량행렬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아랍권 언론에서 나오자 정부가 아사드 대통령의 공개행사 영상을 국영TV로 방송하면서 오보라고 반박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아는 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주민들과 반군 측을 인용해 아사드 대통령 관저 인근과 차량행렬을 겨냥한 로켓 공격이 감행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대통령 관저가 있는 다마스쿠스 말키 지역 주민들이 폭발음을 들었으며 정부군이 말키에서 우마이야드 모스크로 이어진 도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또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반군 측 관계자가 아사드 대통령의 차량행렬에 로켓포를 여러 발 쐈으며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인터뷰를 전했다. 반군 사령관 피라스 알비타르는 알아라비아와 통화에서 다마스쿠스 도심의 아나스 빈 말리크 모스크로 향하던 아사드 대통령 차량행렬에 박격포 17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타르 사령관은 아사드 대통령이 이 모스크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기밀 정보를 확보해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옴란 알 주비 공보장관은 국영TV에 출연해 “이런 보도들은 완전히 오보”라며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고 부인했다. 국영TV는 차
  • 병상의 만델라 집에 체납 딱지?

    병상의 만델라 집에 체납 딱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시가 병상에 누워 있는 넬슨 만델라(96) 전 대통령의 자택에 실수로 전기와 수도 요금 체납 경고문을 붙였다가 사과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시 당국은 지난 3일 북부 하우튼 외곽에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택 대문에 ‘6468.48랜드(약 80만원)의 전기·수도 요금이 체납됐으니 2주 안에 내지 않으면 전기와 수도 공급을 중단하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만델라기념재단의 셀로 하탕 대표는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요금을 체납한 적이 없으며 시 당국이 잘못 부과한 것”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카마냐네 마폴로겔라 시 대변인은 “경고문이 잘못 전달됐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일가족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는 시 당국이 전기와 수도 요금을 잘못 부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당국은 지난달에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당에 350만 랜드(약 4억원)의 관리비 고지서를 잘못 전달했다가 망신을 당했었다. 한편 폐 감염증이 재발한 만델라
  • “차에서 키스했을 뿐인데”…두바이 커플에 징역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차량 안에서 키스하다 적발된 커플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두바이 법원은 최근 풍기 문란 혐의로 기소된 여성(31)과 그의 직장 동료(19)에게 각각 징역 1개월을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7일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21일 두바이 알무하이스나 지역의 한 모스크 뒤편에 주차한 이 여성의 승용차에서 성적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을 신고한 행인은 “시동이 켜진 주차된 차량 안에서 한 커플이 성적 행위를 하는 것으로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키스한 것은 인정하지만 절대 성관계를 가진 적은 없다”고 진술했지만 추후 법정에서는 키스한 사실 조차 부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바이를 포함한 UAE에선 혼외 성관계와 동거, 간통, 동성애 외에도 공공장소에서의 키스, 과다 노출도 처벌받을 수 있다.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다른 걸프지역 국가와 달리 음주는 물론 매춘까지 암암리에 묵인되고 있지만 엄격한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적용하는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런 행위가 적발되면 엄격히 처벌받을 뿐만 아니라 배우자가 아닌 상대와의 성관계는 물론 미혼 남녀가 합의
  • 터키 ‘쿠데타 모의사건’ 재판…퇴역 장성 포함 275명 중형

    터키 ‘쿠데타 모의사건’ 재판…퇴역 장성 포함 275명 중형

    터키 군부의 최고 지휘부인 총사령부의 전직 수장과 퇴역 장성 등이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에서 무더기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실리브리 지방법원은 이른바 ‘에르게네콘’으로 불리는 반정부 조직을 통해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정부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일케르 바시부 전 총사령관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008년 수사가 시작된 이래 에르게네콘 사건의 법원 판결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에르게네콘이 정부요인 암살 등을 통해 정치적 혼란을 일으켜 궁극적으로는 군부의 개입을 통해 정의개발당 정권의 전복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지난 5년간 전·현직 군 간부와 언론인, 변호사, 대학 총장 등을 대대적으로 검거했다. 이날 선고 대상인 275명 중에서는 바시부 전 총사령관 외에도 벨리 큐축, 하산 아타만 이을드름, 하산 으즈스, 누스레트 타시데렌 등 다수의 퇴역 장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또 전 터키 고등교육위원장인 케말 규류즈를 비롯해 역사학자, 전직 경찰서장, 전직 시장, 언론인 등에게도 유죄를 인정해 징역형을 선고했다. 피고들은 혐의를 부인했으며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
  • [글로벌 경제] 16억 이슬람인 최대 축제 ‘라마단’의 경제학

    [글로벌 경제] 16억 이슬람인 최대 축제 ‘라마단’의 경제학

    이슬람 교도들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한 달간의 여정을 마치고 7일 마무리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며 가난한 이웃의 고통을 체험하라는 취지로 시작된 이 전통은 이제 전 세계 16억 이슬람인들의 최대 축제로 성장하며 크리스마스와 함께 세계 양대 소비 시즌으로 자리 잡았다. 라마단이 ‘중동의 크리스마스’가 된 것은 지난 1973년 오일쇼크 때부터다. 5일 걸프뉴스 등에 따르면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마호메트)에게 코란을 전수한 기간에서 유래됐다. 이슬람력으로 매해 아홉 번째 달이며, 올해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7일(사우디아라비아 기준)까지다. 이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낮에는 음식과 물, 담배 등을 일절 금한다. 해가 진 뒤에는 가족과 이웃, 친구들을 초청해 ‘이프타르’(단식을 마친 뒤 저녁에 먹는 음식)와 선물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라마단도 크리스마스처럼 세속화되면서 강력한 경기 부양 효과를 내고 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이프타르를 위해 신선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재료로 손님을 대접하면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식음료 판매가 늘어난다.
  • ‘중도파’ 하산 로하니, 이란 새 대통령 취임

    ‘중도파’ 하산 로하니, 이란 새 대통령 취임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한 하산 로하니(65) 이란 대통령이 4일 테헤란 의회에서 공식 취임했다. 중도온건 노선을 표방하는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이 미국·이란 관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이란과 교류하는 유일한 방법은 적대 행위를 줄이고 협상하는 것”이라며, 핵 문제는 제재가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앞서 3일 연설에서 “새 정부는 국익을 고려해 이란의 위상을 높이고 숨 막히는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근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임식 참석 차 테헤란을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환담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알카에다, 서방 테러 임박” 美·英 등 초비상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서방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잇달아 재외 공관을 폐쇄하는 등 테러 경보를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알카에다가 8월 중에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에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자국민을 상대로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알카에다의 위협으로부터 미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4일부터 예멘,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 등 17개국 22개 대사관과 영사관의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도 보안을 이유로 예멘의 자국 대사관을 이틀간 폐쇄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의 서방에 대한 공격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고 CNN이 보도했다. 복수의 당국자는 “예멘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최근 몇 주간 긴밀한 내부 연락이 오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인터폴도 최근 파키스탄과 이라크 등 9개국에서 연이어 발생한 알카에다 지도부 탈옥 사건의 연관성을
  • “CIA, 영사관 피습 당시 벵가지서 무기밀반출팀 운영”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지에서 무기 밀반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의회는 벵가지에서 활동하던 CIA가 리비아에 있던 지대공 미사일을 비밀리에 터키를 거쳐 시리아 반군의 손에 넘겨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CIA 요원들은 벵가지 영사관 인근 부속건물에서 무기 밀반출 작업을 수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CIA는 벵가지에서의 활동 내용이 새나가는 일을 막으려고 내부 입단속을 강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벵가지에서 활동한 정부 기관은 미국 국무부와 CIA 두 곳이다. 국무부는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비아 정부가 낡은 무기를 없애는 일을 도왔을 뿐이고 다른 나라에 무기를 이전하는 일은 한 적이 없다”며 자신들에게도 쏠리는 무기 밀반출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다른 기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답해 CIA가 밀반출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CIA는 벵가지에서의 무기 이전 활동에 연루됐는지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 CNN은 이
  • 이라크 총격·폭탄테러 잇따라…24명 사망

    이라크에서 3일(현지시간) 고위 군사령관을 노린 공격을 비롯해 곳곳에서 폭탄테러와 총격이 잇따라 최소 24명이 숨졌다. 수도 북부 바쿠바 인근에선 정부군 고위 사령관 호송대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군인 9명이 숨지고 사령관은 목숨을 건졌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공격은 지난달 이슬람권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 연이은 테러 공격을 일으킨 배후세력을 잡기 위해 이라크 정부군이 작전에 돌입한 지 약 1주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공격 대상이 된 압둘라미르 알-자이디 중장은 작전이 진행 중인 디얄라와 살라후딘 지역의 군대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폭탄이 터진 곳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바쿠바 인근의 한 가정집에서는 여성 1명과 두 딸이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친(親) 정부·반(反) 알카에다’ 성향의 수니파 민병대 사흐와에 따르면 숨진 여성이 사흐와의 정보원으로 활약해 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사흐와는 2006∼2007년 종파 내전 당시 정부군과 미군을 도와 알카에다 세력에 맞서 내전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바쿠바 인근에서는 또 전직 사흐와 대원인 형제 2명 등 3명이 무장괴한의
  • 시리아,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 입국 허용

    3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확인하려는 유엔 조사단의 입국을 허용했다. 유엔 측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군과 반군 간 화학무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조만간 조사단을 시리아에 파견해 그동안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된 지역 가운데 3곳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틴 니서키 유엔 대변인은 “조사단이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시리아를 방문할 것이며 세 지역에서 동시에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주 시리아를 방문한 유엔 대표단과 시리아 정부 간 합의로 이뤄졌다. 유엔 및 시리아 관련 외교관들은 “유엔 조사단이 유럽에서 꾸려지고 있으며 파견 시점은 이르면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3월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확인할 조사단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알레포 인근 칸 알아살 지역에 대해서만 조사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입국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양측 협상으로 칸 알아살을 비롯해 정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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