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선거 불복’ 패자 쪽에 “죽어버려라” 독설

무가베, ‘선거 불복’ 패자 쪽에 “죽어버려라” 독설

입력 2013-08-13 00:00
수정 2013-08-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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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번째 집권 성공…”적들을 쓰레기처럼 처리할 것”

지난달 말 실시된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로버트 무가베(89) 대통령이 선거 후 첫 대중연설을 통해 선거 불복 움직임을 보이는 패자 측에 차라리 “죽어버려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무가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독립운동 영웅들 추모 집회에서 선거 승리를 결코 양보할 의사가 없다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대를 거침없이 비난했다.

5년 임기의 7번째 집권에 성공한 무가베 대통령은 연설에서 “패배 때문에 속상한 사람들은 원한다면 스스로 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는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죽기를 선택한다면 개들조차 그들의 시신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창기라이 민주변화운동(MDC) 당수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 법원에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이처럼 격하게 반응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또 창기라이 측이 패배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함께 거국정부를 이끌었던 정치적 경쟁자들을 “적”으로 칭하며 “쓰레기처럼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33년 동안 줄곧 정권을 장악해온 무가베는 2008년 폭력사태 후 국제사회 중재에 따라 2009년 창기라이의 MDC와 거국정부를 구성했으나 줄곧 갈등관계를 이어왔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실시된 대선에서 61%의 득표율을 기록해 34%에 그친 창기라이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하지만 창기라이 측은 선거 과정에 광범위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며 선거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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