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이집트 무르시 지지파 또 시위 예고…미국인 체포돼

    이집트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또다시 군부 반대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시민권자인 무슬림 형제단 단원이 체포됐다. 무르시 지지파는 오는 30일 대규모 군부 반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 몇주간 시위 규모가 극적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무르시 복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의 한 관계자는 신뢰 구축 절차가 이루어진 뒤에는 과도정부 측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무함마드 엘발타기는 27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에서 쿠데타 이후 무슬림형제단이 테러를 벌이고 있다는 군부의 주장에 대해 “정치적 위기를 안보 문제로 포장하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일축했다. 군부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고 지금까지 최소 2천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중에는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 등 단체 지도부도 대거 포함됐다. 폭력 선동 혐의로 수배 중인 엘발타기는 3주째 도피 중이다. 세속주의 성향의 이집트 언론들은 군부의 강경 대응에 대해 ‘대테러 전쟁’이라고 보도하며 힘을 싣고 있다. 친 이슬람 언론은 군부 탄압으로 줄줄이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미국 시민권자인 무슬림형제단 단원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
  • 시리아 또 포격…유엔조사단도 피격

    시리아 또 포격…유엔조사단도 피격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동쪽 조바르 지역에서 심한 포격이 발생해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날 화학무기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마스쿠스 외곽의 구타 지역에 대한 유엔 조사단의 방문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시리아 정부가 증거를 훼손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마스쿠스 AP 연합뉴스
  • 시리아 주변국, 이해득실 따지며 막후 외교전

    시리아 내전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주변국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중동의 ‘전통적인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독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전격적으로 군사행동에 들어가고, 사우디가 이 과정에서 소외된다면 지역 내 입지도 급격하게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외교전의 최전선에는 반다르 빈 술탄(63) 왕자가 있다. 반다르 왕자는 1983년부터 22년 동안 주미 대사를 지내며 1991년 제1차 걸프전쟁과 2001년 9·11 테러 등을 겪은 ‘베테랑 외교관’이다. 그는 지난 2012년 7월부터는 사우디의 정보수장을 맡고 있다. 사우디 외교정책의 최종 목표는 아사드 대통령 축출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추방이다. 수니파가 다수인 사우디는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시리아 수니파 반정부군의 강력한 지원세력이다. 반다르 왕자는 이를 위해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아사드 대통령의 세력을
  • 키르기스서 ‘흑사병’ 발생 1명 사망…당국 비상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서 흑사병이 창궐해 1명이 숨진 데 이어 3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타나자 당국의 보건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키르기스 보건당국은 2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지대인 이식쿨에서 3명의 흑사병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타나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또 “오는 30일까지 환자 발생지역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지난 23일 키르기스 이식쿨에서는 15세 소년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이에 당국은 전염을 막고자 발생지역에 의료진과 대책반을 급파해 소년과 접촉했던 105명을 격리조치하고 인근지역 주민 500명에 대해 예방조치 했다. 더불어 숨진 소년의 시신은 화장하고 유품도 모두 불태웠다. 그러나 이날 의심환자가 추가로 생기자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키르기스 정부는 흑사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 주민이주와 카자흐와의 국경폐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숙주 동물인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사율이 60%에 이른다. 한편 키르기스와 국경을 맞댄 카자
  • 무바라크 석방 뒤 첫 재판 받아…여유 보여

    호스니 무바라크(85) 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석방되고 나서 불구속 상태서 처음으로 재판을 받았다. 무바라크는 25일 수도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 마련된 특별법정에 이동식 침대를 타고 나타났다. 지난 23일 카이로 남부 토라 교도소에서 풀려난 이후 무바라크가 모습을 드러내기는 처음이다. 헬기를 타고 경찰학교에 도착한 무바라크는 와이셔츠에 흰색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법정 한쪽에 설치된 철창 안에서 재판을 받았다. 경찰학교에 도착하고 나서는 미소를 짓고 재판 도중 왼 손을 턱에 괴는 등 여유 있는 표정도 포착됐다. 이날 재판 진행 과정은 국영TV로 생중계됐다. 무바라크는 살인 방조와 일부 부정부패 혐의에서 무혐의를 받아 냈지만 2011년 시민혁명 기간에 시위대 850여명이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여전히 받고 있다. 최소 2건의 부패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무바라크는 지난 21일 법원이 무바라크 석방을 명령하면서 구속 2년4개월 만에 풀려났다. 그러나 이집트 과도정부가 비상사태에 따라 가택연금을 명령하면서 무바라크는 석방 직후 남부 마아디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연금 상태에 있다. 이집트 최대 이슬
  • 美, 시리아사태 군사개입 ‘초읽기’ 관측속 선택지는

    미국 등 서구국가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 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군사행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군사개입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수개월 동안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이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130명에서 최대 1천30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일자 미국이 더 이상은 사태를 관망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현재 ▲지상군 투입 ▲미사일을 이용한 공중 폭격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등이 거론된다. 지상군 투입은 미군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그러나 반정부군을 지지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에 맞서 정부군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까지 개입할 경우 시리아 사태는 ‘내전’을 넘어서 국제사회의 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미사일을 이용한 군사시설 타격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몇몇 미국 의회 의원들은 “이미 혼돈 상태에 있는 지역 전쟁에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것은 무모한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보도했다.
  • 이집트 군부의 표적 무슬림형제단…다시 지하세력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실각 이후 그의 복권을 요구하며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이 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을 피해 다시 지하세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군부가 반정부 시위의 근거지였던 농성장 두 곳을 강제 해산한 뒤로 당국의 칼은 군부 통치에 반발해온 무슬림형제단을 정면으로 겨눈 양상이다. 이집트 치안당국은 당일 이후로 무슬림형제단 회원 2천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무슬림형제단과 가까운 변호사인 이스마일 위샤히는 4배에 이르는 8천명 가량의 활동가들이 구금됐다고 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일 무슬림형제단 의장인 무함마드 바디에가 전격 체포되고, 부의장과 중간 간부 등 조직 전체가 당국의 검거망에 걸려들었다. 조직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탄압과 감시를 피해 조직내 지시는 위치가 노출될 수 있는 전화나 인터넷 대신 직접적인 대면 접촉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상 가명을 쓰는 한 활동가는 25일 최근의 조직 지시 체계를 이같이 전하면서 회원이던 아버지는 14일 단속 이후로 지하로 숨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호스니) 무바라크 (집권) 때보다 악화됐다”며 “경
  • “이집트군부, ‘이슬람주의자’로 엮어 무차별 탄압”

    이집트 군부와 과도정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뿐 아니라 다른 반정부 세력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탄압에 나섰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 이외에 다른 반정부 세력들에 대한 탄압을 가하기 시작했다면서 과도정부는 심지어 자유주의적 활동가들이나 노동운동가들조차 ‘위험한 이슬람주의자’로 낙인을 찍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경찰은 열흘 전 좌파 성향의 캐나다인 2명을 체포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은 반(反) 이슬람 성향의 영화를 만들어온 영화 제작자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집트 경찰은 이들이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이슬람주의자 그룹인 무슬림형제단 소속이라는 믿기 어려운 발표를 했다. 이와 함께 이집트 경찰과 군부는 이달 초 수에즈 지역의 철강 노동자들의 파업을 분쇄하면서 파업 주동자들이 과도정부를 와해하려는 음모를 꾸민 무슬림형제단의 일원이라는 혐의를 씌웠다고 NYT는 전했다. 또 지난 23일 이집트 검찰총장은 ‘4월 6일 청년운동’과 관련이 있는 시민단체 활동가 2명을 간첩 혐의로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 4월 6일 청년운동은 2011년
  • 러시아도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 수용해야”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1300여명이 대량 살상당한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에 유엔 조사를 수용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권은 다마스쿠스 교외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에 대해 유엔 조사를 지체 없이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23일 방한 후 참여한 한 행사에서도 “언제 우리가 (시리아 사태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말해 국제사회의 개입이 임박했음을 강조했다. 시리아의 최대 동맹인 러시아도 조사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성명에서 “이제는 시리아 반군이 유엔 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위해 안전을 보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는 반군의 발표에 대해 “계획된 도발”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우려를 전하면서도 즉각적인 개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21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후 이날 CNN과 첫 인터뷰를 가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눈으로 본 것은 이번 일이 ‘깊이 우려할 중대
  • 레바논 로켓 공격… 이스라엘 공습 맞대응

    레바논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 지 수 시간 만에 이스라엘군이 맞대응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자국에 대한 로켓 발사를 ‘레바논의 테러리스트들이 주도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와 시돈 사이에 있는 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로켓은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인 티레 지역 인근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발사됐다.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총사령부’는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앞서 지난 22일 레바논 무장단체가 발사한 로켓 4발을 가운데 1발을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아이언돔’으로 공중 요격했다고 밝혔다. 2006년 한 달 가까이 전쟁을 치렀던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이후 국경을 두고 간헐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한편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연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350여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TV가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금요 예
  • [포토 갤러리] 텐트 보급 기다리는 시리아 난민들

    [포토 갤러리] 텐트 보급 기다리는 시리아 난민들

    지난 21일(현지시간) 시리아 난민들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의 한 난민 캠프에서 텐트를 지급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최근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민병대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세력 간의 충돌이 빈발하자 폭력 사태를 피해 이라크를 찾는 쿠르드 난민이 대거 늘어났다. 앞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보호를 위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국경 통제를 풀었다. 그러나 지난 15일부터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유입된 시리아 난민이 3만 4000명을 넘어서자 쿠르드 자치정부는 입국 허용 난민 수를 하루 3000명으로 제한했다. 이르빌 AP 연합뉴스
  • 시리아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시리아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21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인접국인 레바논 시민들이 수도 베이루트의 유엔 건물 앞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양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베이루트 AP 연합뉴스
  •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된 물질은 사린가스”

    지난 21일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참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희생자들의 증상으로 미뤄볼 때 사린 등 신경가스 공격이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화학무기 전문가들은 시리아 반군이 공개한 희생자들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몇몇 증상이 신경가스가 사용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출신 화학무기 전문가 스테판 모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작용을 억제하는 독소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독소가 결국 신경가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증상으로 동공수축, 경련, 호흡곤란, 과다한 침 흘림 등을 꼽으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나타났다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문제는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신경가스 사용 가능성이 크다고 보이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당시 현장을 조사했던 무기 전문가 알스테어 헤이도 “희생자 다수가 유기인계 화합물 노출 증상을 보이고 있다. 호흡기에서 분비물을 흘리는 것이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화학무기
  •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에 국제사회 개입 논란 확산

    시리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 개입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못 본 척할 시간이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강조하며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WMD) 사용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명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직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다마스쿠스에 유엔 조사단이 파견된 상황에서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지만 그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6월 초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시리아인에게서 채취한 혈액과 모발 테스트 등을 통해 정부군이 치명적인 신경가스인 사린을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유엔에 전달했다. FT는 “모호한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리처드 하스 회장도 같은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했지만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자신을 스스로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하
  • “시리아 정권, 반군·외부세력 공격해 화학무기사용”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과 외부 세력의 연합 공격을 막고자 화학 무기 사용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에서 미국인들로부터 군사 훈련을 받은 시리아 반군이 이달 중순부터 시리아 남부 데라 지역에서 활동을 개시했다. 300명가량 되는 반군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특공대,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함께 이달 17일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왔으며 19일에는 두 번째 부대도 합류했다. 르 피가로는 이 같은 정보의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수개월 전부터 시리아와 요르단 국경에서 은밀하게 반군 주축인 자유시리아군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군사 훈련을 받은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남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수도 다마스쿠스로 접근해 가면서 결국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 무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신문은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말 아사드 대통령 대변인은 “아사드 정부는 외국으로부터 공격받지 않는 이상 화학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외국과 연합 공격 시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르 피가로는 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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