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이집트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

    이집트 법원이 21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을 명령하면서 이집트 혼란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카이로 항소법원이 무바라크에게 적용된 부패 혐의 가운데 하나를 무혐의 처분하고 그의 석방을 명령했다며 보도했다. 석방 결정은 지난 7월 3일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국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취해진 조치다. 무바라크의 변호인 파리드 엘디브는 “법원이 무바라크의 석방을 결정했다”며 “22일 교도소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가 지금까지 제기된 혐의에서 벗어날 경우 그를 잡아 가둘 법적 근거도 없어진다. 독재자로 악명 높던 그가 정계에 복귀할 경우 이집트는 ‘아랍의 봄’(2011년 민주화 시위) 이전 체제로 돌아갈 수도 있다. 2011년 4월 12일 구속된 무바라크는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2011년 초 시민 혁명 기간 시위대 800여명의 사망을 막지 못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다 지난 1월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의 오류 및 무바라크와 검찰의 항소 요구를 받아들여 재심을 명령했다. 한편,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의 하젬 엘 베블라위
  • 시리아軍, 독가스 공격… 1300명 사망·3600명 부상

    시리아軍, 독가스 공격… 1300명 사망·3600명 부상

    시리아에서 내전 발발 2년 6개월 만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 이번 공격은 유엔 화학무기 조사팀이 시리아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AFP통신과 터키 아나돌루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인 구타를 화학무기로 공격해 13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로 1300명 이상 죽였다”면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리아국민연합 조지 사브라 대변인은 사상자 통계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 등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반군 단체인 ‘시리아혁명총위원회’(SRGC)도 이날 화학무기 공격으로 650명이 숨지고 3600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에서는 언론 보도가 통제돼 있어 정확한 인명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SRGC는 사상자들이 호흡곤란과 구토 등 독성 가스에 중독된 증상을 보였다며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반
  • 시리아 ‘화학무기’ 참극…1300여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서 정부군이 21일(현지시간) 화학물질이 실린 로켓을 발사해 1300여명이 숨졌다고 반군 측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은 이날 오전 3시쯤 정부군이 구타 지역 외곽에 있던 자신들을 겨냥해 유독 화학물질이 실린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구타 지역은 반군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시리아 정부가 반군이 수도로 밀려올 것을 우려해 1년여 전부터 탈환을 노렸던 곳이다. 터키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이날 화학무기로 1300명 이상을 죽였다”면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게 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격대상은 대부분 주거 지역이었으며 피해자도 어린이와 여성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군 단체 ‘시리아혁명총위원회’는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과 구토 등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는그러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부 측은 “반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UN 조사단에게 혼란을 주
  • 이집트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정국 새 변수

    이집트 법원이 21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을 명령하면서 이집트 혼란 정국에 새로운 변수가 떠올랐다.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카이로 항소법원이 무바라크에게 적용된 부패 혐의 가운데 하나를 무혐의 처분하고 그의 석방을 명령했다며 보도했다. 석방 결정은 지난 7월3일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정국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취해진 조치다. 무바라크가 현재 구금 중인 카이로 남부 토라교도소에서 즉각 풀려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무바라크 변호인 파리드 엘디브는 “법원이 무바라크의 석방을 결정했다”며 “22일 교도소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항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48시간이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검찰의 항소 여부는 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은 이날 토라교도소에서 무바라크 재심에 대한 마지막 심리를 열어 무바라크 석방 여부를 검토했다. 엘디브는 이 공판에서 무바라크가 집권 시절 국영 언론사 간부한테서 받은 선물 등 60만 달러 상당을 정부에 갚았다며 하나의 부패 혐의에 대한 무혐의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디브는 지난 19일 “무바라크의 부패 혐의가 신속하게 청산됐다”며 “행정 절차
  • 이집트軍, 무슬림형제단 정신적 지도자 체포

    이집트軍, 무슬림형제단 정신적 지도자 체포

    이집트 유혈 사태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의 개입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사태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은 불개입 방침으로 일관하면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며 이번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무슬림형제단의 정신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바디에(70) 의장을 카이로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국영 TV를 인용해 로이터가 20일 보도했다. 전날 시나이반도에서 치안부대원 25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살해당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군부의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무슬림형제단은 바디에 의장이 체포되자마자 새 임시 의장에 무함마드 에자트(69)를 지명했다고 이날 형제단이 이끄는 자유정의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1960년대부터 무슬림형제단에서 활동한 에자트는 1981년 조직의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수년간 투옥 경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슬림형제단과 군부의 대치 국면에서 과도정부의 이 같은 과잉 대응이 이집트 정국 혼란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카이로 법원
  •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 이집트 반정부 시위 다시 불 붙나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 이집트 반정부 시위 다시 불 붙나

    지난달 3일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강제 축출한 뒤 최악의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재임 기간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 형사법원은 재임 시절 대통령궁 관리 비용을 빼돌리고 시위대를 강제 진압한 혐의로 수감생활을 해 온 무바라크의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군부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을 체포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최소 36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집트 내무부는 18일 오후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경찰 수송 차량에 태워 카이로 외곽 아부자발 교도소로 이동하던 중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슬림형제단 측은 이번 사건을 ‘정부의 의도적인 암살’로 규정,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이집트 독립 기관인 경제·사회적권리센터(ECESR)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군부의 무르시 축출 이후 계속된 반정부
  • ‘여친 살해’ 피스토리우스 재판 내년 3월부터 시작

    여자 친구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의족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내년 3월부터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의 데스몬드 나이르 판사는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에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캄프를 총살한 혐의로 기소된 피스토리우스의 재판일을 2014년 3월 3일로 통보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당시 집안에 강도가 든 것으로 오인해 총탄을 발사한 것이라며 여전히 고의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16일 그는 지난 1월 남아공 북부 요하네스버그 식당에서 실수로 총을 발사한 혐의, 자가용 선루프 바깥으로 총을 내밀어 흔든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장애를 딛고 육상선수로 활약해 지난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힌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CNN에 도전하는‘ 알자지라 아메리카’ 20일 개국

    [위클리 포커스] CNN에 도전하는‘ 알자지라 아메리카’ 20일 개국

    ‘아랍권 CNN’이라 불리는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사 알자지라가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뉴스채널 ‘알자지라 아메리카’(AJAM)를 개국한다.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심층 보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알자지라를 여전히 ‘테러리스트들의 대변인’, ‘반미 방송’이라고 여기는 미국 시청자들의 편견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자지라 그룹은 지난 1월 경영난에 시달리던 미 케이블채널 ‘커런트TV’를 5억 달러(약 5562억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알자지라는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만든 커런트TV의 이름을 ‘알자지라 아메리카’로 바꿨다.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을 비롯해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시카고 등 12곳에 사무소를 열었다. 미국의 대표 뉴스채널로 각각 보수·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폭스뉴스, MSNBC와의 차별화를 공언한 AJAM은 속보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방송 1시간당 광고 편성시간이 6분을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미국 케이블 채널의 평균 광고시간이 1시간당 15~17분인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이하 수준이다. AJAM의
  • 이집트 사태에 중동 주요국 ‘양분’…치이는 美외교

    이집트 유혈사태에 대해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주요 국가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양분된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의 상황 대응도 꼬이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이슬람주의 정권을 지지했던 터키와 카타르가 군부의 시위대 무력진압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왕정국은 군부의 입장을 옹호한다. 이집트뿐만 아니라 시리아, 이란 문제 등 중동의 각종 외교 사안들에서 이들 국가와 협력을 도모해야 하는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중동 동맹국들 180도 다른 입장에 미국도 몸 사려” 미국진보센터(CAP)의 외교정책 전문가인 브라이언 카툴리스는 “카타르와 터키가 말하는 것은 사우디가 내세운 입장과 180도 다르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집트 위기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이유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동에서는 지금 힘과 영향력을 놓고 주요국 간 경쟁이 벌어지는 중”이라며 “미국은 서로 긴장관계를 이루곤 하는 국가들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의 침묵도 이런 상황으로 일부 설명이 된다”고
  • 이집트 군부, 사망자 수 줄이려 시신 소각

    이집트 군부, 사망자 수 줄이려 시신 소각

    이집트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로 최소 6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집트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상태로 치닫고 있다. 2011년 중동 지역의 독재자들을 몰아냈던 ‘아랍의 봄’ 혁명이 더 큰 혼란을 불러일으켜 ‘아랍의 겨울’로 바뀌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세력이 16일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분노의 금요일’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슬람계 정당과 시민단체들도 이집트 과도정부가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행 금지령을 발동한 조치에 항의할 예정이다. 시위는 주변국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수단에서는 이슬람 단체 소속 500명 이상이 수단의 대통령궁 근처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이집트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그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주도한)엘 시시(이집트 국방장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에이전트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이집트 보건부는 15일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 과정에서 638명이 숨지고 4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이 사망자 2600명, 부상자 1만여명으로 집계한
  • 주이집트 한국대사 “군부 영향력 속 시위 지속할 것”

    김영소 주이집트 한국 대사는 16일 이집트 사태와 관련해 군부가 국정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력의 시위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한 이슬람 세력이 정치 과정에 참여할 여지가 없다면 그들의 시위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지난달 3일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김 대사는 이어 “현재로서는 군부와 이슬람 세력이 대화하고 접점을 모색하는 게 필요한 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가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으로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최악의 이집트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군부의 집권 여부와 상관없이 문민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치안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이슬람 세력의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집트 정국이 군부와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 야권·시민단체 등 혁명 세력 3자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야권의 대표 주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이집트 부통령이
  • 이집트 무르시 지지파 “매일 시위 감행”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자들이 16일(현지시간) 군부의 시위대 무력진압에 항거하는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앞으로 매일 시위를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대변인 기하드 엘하드다드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 ‘분노의 금요일’ 시위 종료를 선언하는 한편 앞으로 매일 반(反) 쿠데타 집회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이날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이집트 전역에서 최소 7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 이집트 525명 대학살… 거세지는 ‘美 방관 책임론’

    이집트 525명 대학살… 거세지는 ‘美 방관 책임론’

    이집트 군경이 무함마드 무르시 지지자를 상대로 벌인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로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을 방관해 온 미국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성명을 통해 이집트 정부의 무력 진압을 강하게 비난한 뒤 항의의 뜻으로 격년으로 열리는 양국간 합동군사훈련 ‘브라이트 스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부는 전날 군경의 무르시 지지자에 대한 강제 진압으로 전국적으로 최소한 525명이 숨지고 371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사상자 가운데 총상자가 많아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 유혈사태가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아들리 알만수르 과도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연결되는 라파 국경이 무기한 차단됐고, 14개 주에 민간인 통행금지령이 시행됐다. 야권 지도자 출신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은 유혈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달
  • 이집트인 목격자가 전한 라바광장 유혈진압 상황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1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온종일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한 채 무차별 사격을 가하며 유혈 진압에 나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가 15일 카이로 나스르시티 라바광장에서 만난 이집트인 6명의 진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인은 전날 오전부터 12시간가량 라바광장을 봉쇄한 채 무력 진압을 시도해 시위대를 전원 해산했다. 라바광장 시위대의 강제 해산 작전은 당일 오전 7시께 시작됐다. 이때부터 라바 지역의 전기와 물이 끊겼고 휴대전화도 연결이 차단됐다. 무장 군인은 장갑차와 불도저를 앞세워 라바 광장 주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와 모래주머니 더미를 제거했다. 군인과 경찰 병력은 광장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기 전 최루탄을 발사했고 이어 총성이 잇따라 들렸다. 라바광장에서 의료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이스마에 자키(36.의사)는 “군인이 어제 오전 광장으로 진입을 하려고 할 때 나를 막았다”며 “군인은 내가 광장에 들어가면 곧 사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인의 통제로 광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을 때 갑자기 총성이 들렸고 곧바로 뒤로 돌아서 피신했다”며 “같은 방향으로 내
  • 이집트 과도정부 실탄사용 지시…유혈진압후 사태악화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유혈진압 이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찬반세력 사이의 대결이 한층 더 폭력적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실탄 사용을 아예 공식화하면서 시위대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나섰고, 정부의 무력 진압에 분노한 시위세력도 물리력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 강(强)대 강의 폭력 악순환이 이어질 공산도 커지고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정부 소유 건물과 경찰 병력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 지시는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경찰 2명을 살해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유명한 카이로 인근 기자(Giza)에 있는 지방정부 소유 건물 2개 동에 난입해 방화하고서 나온 것이다. 앞서 과도정부에 저항하는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과 인접한 시나이에 있는 군 검문소를 공격해 최소 5명의 병사가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의 보안요원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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