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피로 물든 예멘… 민간인 500여명 사망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연맹군의 예멘 공습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어린이 74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의 예멘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북부에 자리한 수도 사나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500명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사나에선 창문과 현관문이 멀쩡한 집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우디 관영 알아라비야 방송조차 남부 중심도시 아덴에서만 193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힐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상자는 사망자의 3배가 넘는 1700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어린이들의 희생은 더욱 심각하다. 유니세프는 최소 74명의 어린이가 폭격으로 숨지고 44명이 불구가 됐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7일 오전에도 아랍연맹군의 예멘 서남부 폭격으로 이브 지역 학교에 있던 10~12세 학생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피해가 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연맹군의 공습 중단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CRC)도 긴급 의약품과 지원 인력을 예멘으로 급파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하지
  • 터키, 인질극 사진 삭제 뒤 트위터 차단 해제

    터키 정부가 6일 (현지시간) 인질극 사진이 공개돼 차단한 트위터 접속을 몇시간 만에 해제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테러조직이 이스탄불 검찰청사에서 벌인 인질극 사진과 영상 등을 삭제하지 않은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 166개 웹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 터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트위터가 삭제 요구를 들어준 후 6일 오후 차단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터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터키 통신청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차단은 곧바로 해제했으며 유튜브는 ‘행정 조치’라는 문구와 함께 여전히 차단한 상태다. 지난달 31일 터키 극좌 성향의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조직원 2명은 이스탄불 검찰청사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인질로 잡힌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가 이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인질범 2명도 사살됐다. 조직원들은 당시 검사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집무실에 조직의 깃발을 걸어 놓은 장면을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여러 터키 일간지와 웹사이트에 게재됐으며 검찰은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터키는 지난해 3월 당시 총리였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이번엔 IS…굶주림·공포에 떠는 시리아내 팔’ 난민촌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돼 2년간 굶주림에 시달려온 다마스쿠스 인근 야르무크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이번엔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한층 처참한 지경에 내몰렸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난민촌을 급습, 공세를 강화하고있는 IS와 야르무크 난민촌을 통제해온 팔레스타인 무장반군 아크나프 베이트 알마크디스간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난민들에게 식량과 물 공급이 끊겼다. 의약품과 생필품도 거의 없는 형편에 시가전이 벌어지고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보이는 통폭탄이 떨어지면서 난민들은 집 안에 발이 묶여 공포에 떠는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현재 야르무크 난민촌의 90%를 장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마스쿠스에 인접한 전략적 위치로 인해 2년간 정부군에 포위돼 기아와 질병에 시달려온 야르무크 난민들로서는 IS의 공세로 더욱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야르무크 난민촌에는 1만8천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어린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르무크 난민촌을 지원해온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현재 식량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군네스 UNRWA 대변인은 “야르무크에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다는 뜻이다
  • 이슬람 무장세력, 시리아 쿠르드족 300명 납치했다가 석방

    이슬람 무장세력이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에서 쿠르드족 민간인 300명을 납치했다가 수 시간 만에 석방했다고 시리아의 쿠르드족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 나와프 칼릴 대변인이 밝혔다. 민간인을 억류한 무장세력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과 연계된 자이시 알이슬람이라고 칼릴 대변인은 전했다. 이들은 쿠르드군이 구금하던 이슬람 반군 3명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쿠르드족 민간인들을 풀어줬다. 앞서 자이시 알이슬람 조직원들은 미니버스 1대와 승합차 5대를 타고 터키와 접경한 도시 아프린에서 알레포로 이동하던 쿠르드족 300명을 납치했다. 자이시 알이슬람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4년 전부터 등장한 이슬람 무장세력 중 하나다. 쿠르드족의 석방 소식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서도 확인됐다. 한편, SOHR에 따르면 시리아 중부 하마주(州)에서도 자이시 알이슬람의 포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 이 포격은 이슬람교 이스마일파 공동체가 있는 살라미예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 이란 여성들, 남자 경기 관람을 許하노라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축구처럼 남자 선수가 뛰는 경기에 여성 관람을 금지해 온 이란이 관련 규정을 완화한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이 공개적으로 이란의 관람 제한 조치를 비난하고, 국제대회 유치에서도 불이익이 가해지자 단행된 조치다. 압둘하미드 아흐마디 이란 체육부 차관은 지난 4일 “일부 스포츠 이벤트에 한해 여성끼리, 혹은 가족과 함께 남자 선수가 뛰는 경기 관람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떤 경기에서부터 여성 관객이 관중석에 앉을 수 있을지는 미정이지만, 이르면 다음달부터 여성 관람이 이뤄질 수 있다고 AP는 관측했다. 지난 1월 호주에서 아시안컵이 열릴 때부터 이란의 여성 관중 허용 여부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남녀 혼성으로 꾸려졌던 이란 응원단은 ‘이란 여성들을 축구장으로’라고 쓴 걸개를 내걸었다. 일부 여성들이 이란 선수들과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이란 내에서 위법 논란이 일기도 했다. 때를 맞춰 국제사회는 1979년 이란 혁명 지도자였던 호메이니가 단행한 여성 관중 금지 정책이 수십년째 이어지는 데 비난을 쏟아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세계
  • 그리스 “9일까지 채무 상환”… IMF發 디폴트 한숨 돌렸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가 오는 9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 4800만 유로(약 5335억원)의 대출금을 예정대로 갚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에 없던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을 통해 “바루파키스 장관이 9일까지 채무 상환을 약속했고 이를 환영한다”면서 “양측은 모두의 이해관계를 위해 효과적인 협조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IMF와 그리스 간 정책 논의는 6일부터 신속히 진행될 예정이며, 같은 날 바루파키스 장관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만날 계획이다. 그리스는 72억 유로(약 8조 5744억원)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기 위한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번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리스는 공무원 임금과 복지수당 지급 등을 미뤄 눈앞의 디폴트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나 향후 채무 상환은 난망한 상태다. 오는 14일 만기가 도래하는 14억 유로(약 1조 6672억원) 규모의 6개월 단기국채 상환에 이어 17일에는 10억
  • 케냐 ‘대학 테러’ 알샤밥 보복 공습

    케냐 공군이 6일(현지시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밥의 소말리아 거점을 공습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난 2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알샤밥 대원 4명이 148명을 무차별 총격으로 살해한 데 따른 보복 작전으로 작전명은 ‘국가 수호’이다. 데이비드 오본요 케냐 국방부 대변인은 “공군 전투기들이 케냐와 소말리아 접경지대인 게도에 있는 곤도도웨와 이스마일 캠프 2곳을 공격했다”면서 “위성사진 판독 결과 2곳 모두 완전히 파괴됐고, 공군이 알샤밥 추정 대원이 탑승한 차량 1대도 곤도도웨 지역에서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케냐는 2011년부터 국경을 700㎞ 맞댄 소말리아에서 알샤밥 대원이 국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지만, 이미 2013년 4월 이후 알샤밥은 케냐에서 4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같은 해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쇼핑몰에서 67명을 살해한 폭탄 테러도 알샤밥의 소행 중 하나다. 케냐 정부는 또 가리사 대학 테러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교사 출신 알샤밥 지휘관인 케냐인 무함마드 모하무드를 가리사 대학 공격의 배후로 지목, 모하무드에게 21만 5000달러(약 2억 3000만원)의 현상금을
  • 케냐 대통령 “테러, 가혹하게 응징”…알샤밥 “도시들을 피로 물들일 것”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을 공격해 학생 등 최소 148명을 사살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이 “케냐의 도시를 피로 붉게 물들일 것”이라며 추가 테러를 예고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샤밥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모든 무슬림의 땅이 케냐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날까지 숨진 무슬림 형제들의 복수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나 대학, 직장에 있거나 심지어 집에 있더라도 (케냐인들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냐는 2011년 이후 아프리카연맹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해 알샤밥과 전투를 벌여 왔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날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응징하겠다”며 알샤밥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케냐인 알샤밥 지휘관 무함마드 모하무드에게 21만 5000달러(약 2억 3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케냐 당국은 전날 체포된 테러 용의자 5명 중 2명은 가리사 대학 경비원과 탄자니아인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머지 3명은 소말리아로 도망치려다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테러범들의 공격을 피해 대학 기숙사에 숨어
  • 이집트 카이로 다리에서 폭탄 터져 3명 사망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다리에서 5일 폭탄 공격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 폭탄은 이날 오전 카이로 도심 자말렉 지역에 나일강을 가로지르는 ‘5월15일’ 다리 위에서 터졌다. 이집트 당국은 누군가 이 다리 끝 부분에 있는 경찰 간이시설 또는 주차된 차량 밑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나서 고의로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직후 경찰이 주변을 통제해 이 일대에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보안군은 이날 오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즈나드 미스르’ 지도자 하맘 무함마드 아티아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안군은 카이로와 인접한 기자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아티아와 총격전 끝에 그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아즈나드 미스르는 아직 아티아의 사망에 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등장한 이 단체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 주로 구성됐으며 작년 카이로 내외곽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
  • [뉴스 플러스] 케냐 대학 총격 사망자 147명으로

    케냐 내무부는 2일(현지시간) 가리사 대학 테러 사건 사망자가 14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13명이 숨진 1998년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 테러 이후 최악의 사건이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기숙사에 난입한 무장대원들은 비이슬람교도를 골라 살해했다. 앞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은 이번 테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 [이란 핵협상 타결] 복잡해진 중동… 고립 벗은 이란 부상… 사우디·이스라엘 ‘긴장’

    [이란 핵협상 타결] 복잡해진 중동… 고립 벗은 이란 부상… 사우디·이스라엘 ‘긴장’

    ‘적의 적은 친구다.’ 미국 등 주요6개국과 이란이 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 핵협상을 큰 틀에서 합의한 이후 중동 정세 분석을 위해 새겨 둘 격언이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서방의 정치·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자 이스라엘과 수니파 국가들이 동시에 강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이란 견제를 위해 오랜 앙숙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핵협상에 따라 이란은 1년 내 정상적인 통상 및 원유 수출 시스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에서 두 번째로 많은 8000만명의 인구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의 경제가 날개를 다는 셈이다. 중동 정세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사우디(수니)와 이란(시아)이 양대 축을 이루던 중동 내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붕괴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시리아·예멘 사태에 저자세를 유지해 왔던 이란이 시아파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 쿠데타로 예멘의 정치적 실권을 장악한 후티 반군 모두 시아파다. 특히 쿠데타로 쫓겨난 압드라보 만
  •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도대체 왜?”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도대체 왜?”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협상이 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1차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을 넘겨 이날까지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계속해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는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촉발된 이란 핵위기 이후 12년여만, 중도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이 2013년 8월 출범하면서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 8개월만이다. 국제사회와 이란은 이번 행동계획을 토대로 6월 30일까지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협상할 예정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핵협상의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란이 15년간 포르도 핵시설에 어떠한 핵분
  •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국제사회 설득 노력할 것”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국제사회 설득 노력할 것”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협상이 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1차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을 넘겨 이날까지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계속해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는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촉발된 이란 핵위기 이후 12년여만, 중도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이 2013년 8월 출범하면서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 8개월만이다. 국제사회와 이란은 이번 행동계획을 토대로 6월 30일까지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협상할 예정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핵협상의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란이 15년간 포르도 핵시설에
  • 케냐 교민들, 알샤바브 대학 공격에 ‘충격’

    케냐 지방도시 가리사에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무차별 총격으로 147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현지 교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013년 9월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이 희생된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가 아직 기억에 생생하기 때문이다. 교민 김 모 씨(43)는 3일 이번 가리사 대학 공격이 당시 수도 나이로비에서 이루어진 웨스트게이트 인질 테러극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며 치를 떨었다. 이번 공격에서도 알샤바브는 4명이 한 조를 이뤄 정문 입구에서부터 폭발물 투척과 총격을 가하며 중심부로 진입, 다수의 인질을 잡고 비무슬림만을 가려내 ‘즉결 처형’하는 방식으로 살육을 이어갔다. 이날 대학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나이로비의 쇼핑센터 한 곳 등 일부 시설물에 대해 또 다른 테러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와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대낮에도 외출이 꺼려진다는 교민 박 모 씨(50)는 이번 테러가 나이로비에서 370Km나 떨어져 있는 지방도시 가리사에서 발생했지만 많은 인명이 희생된데 놀란 한국 가족들이 수시로 안부를 물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위험지역으로의 이동 및 여행을 삼가해 달라는 현
  • 유엔 “예멘서 2주간 519명 사망”…민간인 피해 급증

    예멘에서 시아파 반군을 격퇴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공습이 격화하면서 지난 2주간 민간인을 포함해 519명이 숨지고 1천7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유엔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격렬한 전투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된 민간인들의 안전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무장한 각 정파에 민간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예멘에서는 지난달 26일 시아파 반군 후티의 진군을 저지하기 위한 사우디 주도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전투가 급속히 격화됐다. 친(親) 사우디 성향인 압드라부 만수르 예멘 대통령은 후티의 공격을 피해 이미 사우디로 피신했다. OCHA를 비롯한 인도주의 단체들은 예멘 난민캠프와 낙농가에 대한 공습이 이뤄지면서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모스 국장은 “전투를 벌이는 당사자들은 병원이나 학교, 난민캠프, 민간 시설물 등이 목표물이 되거나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주 동안 숨진 민간인 수가 몇명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난주 예멘에서 최소 62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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