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해상 저유’ 이란 유조선 핵협상 타결 후 첫 출항

    수출길이 막혀 원유를 싣고 바다에 떠있던 이란 유조선이 16일(현지시간) 출항했다. 사실상 해상 저유시설로 사용돼온 이란 유조선이 출항한 것은 핵협상 타결 이후 처음이다. 톰슨로이터 데이터베이스 이콘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지역 앞바다에 떠있던 이란 국영 유조선사 NITC 소속 유조선 스탈라가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이날 오만만(灣) 쪽으로 출발했다. 도착지가 싱가포르인 스탈라의 출항이 원유 수출로 인한 것인지, 수출이 맞다면 핵협상 이후 계약이 이뤄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경제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해상 유조선에 한 달 수출량 이상인 4천만∼5천만 배럴의 원유를 보유해온 이란에는 중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 소식통은 “항구에 원유를 싣고 떠 있던 유조선 중에 처음으로 출항한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지만 선박 대 선박으로 원유를 이송하는 STS 작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맥쿼리는 이란이 수출량을 조금 늘리더라도 핵협상 합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나 아무도 눈치를 못 챌 것이라고 여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핵협상 타결을 앞두고 원유시장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남
  • IS, 시리아군 참수하는 어린이대원 영상 유포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6일(현지시간) 어린이 대원이 시리아군을 흉기로 참수하는 충격적인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했다. IS가 그간 참혹하고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동영상을 수없이 퍼트렸지만, 어린이 대원이 직접 참수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는 어린이 대원이 군사훈련 받는 모습이나 권총으로 포로를 쏴 죽이는 동영상을 공개한 적은 있다. IS의 시리아 중부 홈스 주(州) 조직이 제작한 것으로 돼 있는 4분40초 정도의 이 동영상엔 열 살 남짓의 소년이 어른 대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이 뒤로 묶인 남성 1명을 참수하는 장면이 담겼다. IS는 참수당한 남성이 IS와 싸우다 잡힌 시리아 정부군 대위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이스라엘, 2008년 시리아 대통령 최측근 암살”

    2008년 시리아 휴양지에서 발생한 무함마드 술레이만 장군 암살은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인터셉트가 폭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셉트는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에게서 건네받은 NSA 일급비밀을 보도했던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가디언을 퇴사한 뒤 만든 매체다. 술레이만은 피살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수석 안보보좌관 업무를 하며 북한과의 핵 프로그램 협력 업무를 담당, 중동 국가의 핵무장에 질색하는 이스라엘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술레이만 암살 11개월 전 시리아 쪽의 유프라테스강 근처 핵 의심시설을 폭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술레이만 암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해 왔지만 그간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다는 추측이 이어져 왔다. 인터셉트는 인텔리피디아의 NSA 저장공간 중 ‘인간 사냥’ 항목에 게재된 문서를 근거로 추측에 신빙성을 가미했다. 인텔리피디아는 미국 16개 정보기관이 정보 공유를 위해 활용하는 비공개 사이트로 2006년부터 가동됐다. 이는 위키피디아처럼 자유롭게 정보를 올리고 첨삭하며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지식 공
  •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 <이란 핵타결> 테헤란 환호·경적에 들썩 “살림 나아지길”

    14일(현지시간)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환호했다. 시민 대부분은 핵협상 타결로 그간 어려웠던 살림살이가 풀리기를 바라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이미지도 달라지기를 기대했다. 이날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는 협상 타결 소식을 들은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이란 국기를 흔들고 두 손으로 승리를 뜻하는 ‘V’를 그리며 기뻐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협상의 주역 모하마드 자리프 외무장관의 사진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이들도 많았다. 자리프 장관의 이름을 넣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지나가는 자동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타결을 자축했다. 일부 시민은 자동차의 선루프를 열고 몸을 일으켜 거리의 환호에 동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의 3중 제재에 따라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아온 이란 시민들은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대학원생 마수드(26)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학을 졸업해도 변변한 직장이 없다”며 “제재가 풀리면 일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택시기사 아흐메드(33)씨도 “경제가 너무 어려워져 이란 사람들이 매우 힘들었다”며 “경제 제재의
  •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유럽연합(EU)이 13년 동안 끌어온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14일 최종 타결했다. 이로써 2002년 8월 이란의 반정부 단체가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이란 핵위기가 외교적 협상으로 해결하게 됐다. 이란은 또 1979년 이슬람 혁명과 미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국교가 단절된 미국과 화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제 북한 핵 문제로 쏠리게 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이란 핵활동·시설 사찰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해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적이 아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 기구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 나탄즈 시설에 한정해 신형 원심분리기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과 EU의 경제·금융 제재는 IAEA 사찰 결과가 나온 뒤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해외에 동결된 1000억 달러의 이란 자산도 가용할 수 있게 된다. 단, 핵 활동 제한과 관련한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 ‘9부 능선’ 이란 핵협상… 美의회 반대 벽 넘을까

    미국 등 서방 6개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이 이르면 13일(현지시간) 타결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협상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친(親)이스라엘 성향 의원들이 어떤 합의가 나오더라도 부결시키겠다며 이란과의 핵협상 합의안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2일 “산꼭대기에 이미 올랐을 수도 있다”면서도 “취해야 할 조치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팀에 지난달 이란 의회가 통과한 ‘이란 핵주권과 성과 보호에 관한 법률’을 지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법은 이란 의회의 핵협상 타결안 승인권을 포기하는 대신 ▲핵협상 타결안 발효 즉시 대이란 제재 해제 ▲군사시설·과학자 사찰 금지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R&D) 제한 금지 등을 골자로 한다. 세 번의 시한을 넘긴 이번 협상의 쟁점은 재래식 무기 금수조치로 압축된다. 이란 측은 타결 즉시 해제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 측은 안보 등을 이유로 무기 금수조치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이란 핵협상 승인법’은 오바마 정부가 어떤 합의안을 들고
  • 말랄라 “세계 지도자들이 시리아 국민 저버렸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사진 가운데)가 18번째 생일을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는 레바논 국경에서 맞으며 “세계 지도자들이 시리아 국민들을 버렸다”고 말했다. 말랄라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카 계곡의 시리아 난민촌에 위치한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학교’ 개교식에 200여명의 시리아 소녀와 함께 참석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학교는 14~18세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말랄라는 이날 기념사에서 “나는 분쟁으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2800만 어린이를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려는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말랄라는 전 세계 지도자에게 시리아 내전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 나라, 이 지역, 그리고 전 세계 지도자들은 시리아 국민들, 특히 시리아 어린이들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뒤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은 400만명에 이르며 그중 120만명이 레바논으로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400만명의 레바
  • 영화 ‘혹성탈출’이 아니다. 실제 원숭이섬이다.

    영화 ‘혹성탈출’이 아니다. 실제 원숭이섬이다.

    영화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같다. 라이베리아 남쪽 깊은 정글 속에 있는 원숭이 섬(Monkey Island)이다. 실제 별칭이 혹성탈출이다. 이 곳에는 66마리의 원숭이가 서식하고 있다. 원숭이들은 의학 실험용 프로그램에 활용된 것들이다. 그러나 뉴욕 혈액 은행이 지난 3월 지원을 중단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곤경에 처했다. 현재 침팬지들은 원주민들이 주는 먹이에 의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찍은 것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승리의 숨은 비결은 자살특공대 덕택”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둔 비결 중에는 죽음도 불사하는 외국 출신의 가미카제식 특공대도 들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P 통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 슈피겔 등 외신은 이라크의 전략 요충지 라마디와 시리아 중부 알 수크나 등 많은 곳에서 IS가 승전한 것은 자체 특수부대원들 덕택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종교적 신념과 실전 경험 풍부한 ‘칼리프군’ ’칼리프군’(Caliphate Army)’으로 불리는 특수부대는 IS가 보유한 가장 강력하고 두려운 전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이들의 종교적 신념이 맹신에 가까운 데다 군기가 엄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적진에 침투해 공포를 심어주는 데 뛰어난 역량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세가 불리해 패전할 것 같으면 폭약이 달린 자살 벨트를 매고 적진을 향해 돌격해 목숨을 버리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런 평가를 보탠다. 여느 군 특수부대처럼 IS 특수부대 역시 전투에서 선봉장 역할을 한다. 이 부대가 위력을 과시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이라크 북서부 전략요충지로 제2의 도시인 모술을 둘러싼 전투다. 강력한 것으로 보인 이라
  • 경제제재 해제 수위 막판 진통…이란 핵협상 시한 또 연기될 듯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 기한인 7일(현지시간)에도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쟁점이 해결돼도, 세부 사안을 정리하려면 협상 기한이 한 차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얘기가 협상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애초 협상 기한은 지난달 30일이었으나 이날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AFP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란은 전날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세부 사안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아직 명확한 게 없다”며 “남아 있는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한 관계자도 “7월 7일이나 8일 같은 특정한 날짜를 일을 마쳐야 할 날로 보지 않는다”며 “7월 9일이 지난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핵협상의 골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등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다. 현재 남은 쟁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범위, 대(對)이란 경제제재의
  • 국제연합군 공습에 자금·대원모집 담당 IS지도자 사망

    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자금 및 대원 모집 담당 고위 지도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타리크 빈 타하르 알아우니 알하르지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알하르지는 지난달 16일 시리아 샤다디 지역에 대한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다. 알하르지는 자금 및 대원 모집과 함께 무기를 리비아에서 시리아로 운반하는 역할과 더불어 이라크에서 자살폭탄 공격 등도 배후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은 앞서 지난달 그의 형제이자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 공격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알리 빈 타하르 알아우니 알하르지도 사살한 바 있다. 연합뉴스
  • “보코하람, 이슬람교 신자 약 150명 살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반군들이 1일(현지시간) 저녁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의 마을 3곳을 공격해 이슬람교 신자 약 150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2일 전했다. 무장 반군들은 사원에 진입한 뒤 기도를 하던 남성과 아이 등 다수의 신자와 함께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던 여성들을 무차별로 살해하고 집을 불태웠다. 쿠카와 마을에서만 적어도 97명이 사망했다. 자신을 코노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반군들이 들이닥쳐 마구잡이로 살해했다. 내 아이들도 죽이고 집도 불태웠다”고 말했다. 보르노 주 주도인 마이두구리로 긴급 대피했다는 바바미 알하지 콜로는 “50여 명의 반군들이 마을을 습격해 예배를 보던 신자들을 살해했다”면서 “사원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와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무함마두 부하리(72)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마이두구리 일대는 보코하람의 본거지다. 연합뉴스
  • 시리아 어린이 75% 생계노동에 시달려…내전 장기화탓

    2011년 3월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경제가 황폐화해지자 시리아에 사는 어린이 75% 이상이 생계를 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아동구호를 위한 국제단체인 유니세프와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두 기구가 조사한 시리아내 가구 가운데 75% 이상이 생계유지를 위해 아이들이 노동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조사 대상 가구의 64.7%가 기본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리아를 탈출해 요르단 등 인근 국가로 빠져나간 시리아 어린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나홀로 가장’ 형식으로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하는 어린이 가운데는 6살에 불과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두 단체는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이후 지금까지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은 4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내전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무려 23만 명 이상이 숨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로저 헤른 박사는 내전으로 가족들의 피해가 늘고 생계마저 막막해지자 어린이들이 생계를 위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상당수는 노동착취 등 부당 노동행위는 물
  • “냄새에 대한 반응으로 자폐증상 진단 가능”

    향기나 냄새에 대한 ‘자동적인 반응’ 여부로 자폐 증상이 있는지를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와이즈먼 과학연구소가 의학저널 ‘현 생물학’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자폐 증상 여부에 따라 향기나 역한 냄새에 대한 각각의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연구팀은 흔히 사람들이 향기를 느낄 때는 자동적으로 코로 향기를 들이마시는 반면에, 역한 냄새를 접했을 때는 한동안 숨을 쉬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자폐 증상이 있는 어린이 18명과 그렇지 않은 어린이 18명에게 각각 장미와 비누에서 나오는 향기, 상한 우유와 썩은 생선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도록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두 그룹의 어린이들에게 만화를 비디오 게임을 보도록 했다. 그랬더니 자폐 증상이 없는 어린이의 경우 향기나 역한 냄새를 맡자 자동적으로 순식간에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자폐 증상이 있는 어린이는 이러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확연히 다른 반응을 토대로 연구팀은 자폐 증상이 있는지를 81% 수준까지 확인해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경과학자 로즌크란츠는 “향기나 냄새에 대한 반응은 거의 자동적으로 이뤄진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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