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OECD “학업성취도 한국 3위…5위권 아시아 싹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76개국을 상대로 조사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이 3위에 올랐다. OECD가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보다 조사 대상국을 확대해 수학과 과학 실력을 평가한 것으로 아시아 국가가 5위까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OECD가 76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가 1위, 한국이 3위에 올랐다. 2위는 홍콩, 4·5위는 일본과 대만으로 아시아 국가가 1∼5위를 모조리 차지했다. 6위는 핀란드, 7위는 에스토니아였으며 스위스와 네덜란드, 캐나다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독일은 13위, 영국은 20위였으며 미국은 28위였다. 하위권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가 많았다. 가나가 76위로 꼴찌였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온두라스가 차례로 한 등수씩 앞섰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에서 이뤄진 여러 가지 평가 결과를 합쳐 이뤄진 것으로 각국의 발전 정도가 별도로 고려되지는 않았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아시아 국가 교실에는 모든 학생이 잘하기를 기대하는 교사가 있다”면서 “매우 철저하고 집중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 교육희망네트워크 “누리과정 지방재정으로 충당 안 돼”

    정부가 13일 발표한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을 두고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무상보육의 재정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고가 아닌 지방재정으로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을 충당하는 것 때문에 학생 교육기회를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상황”이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교육교부금 상향이 이 어렵다면 누리과정 재정 소요액 전액을 국고로 부담하도록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국채를 발행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교육을 걱정한다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기존 내국세 20.27%에서 5% 올려 25.27%로 교부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법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교육감이 교육기관이나 교육행정기관에 대해 집행하는 것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을 위한 예”이라며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의 누리과정을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학생수 감소에 따라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고 교원 증원을 축소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 “국민 83%, 학교 선생님 존경 못받는다고 생각”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3%가 이같이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존경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러한 인식은 경쟁과 입시 위주 교육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사교육 비중이 커지면서 공교육은 더 후퇴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스승의 날 하면 떠오르는 선생님으로는 초등학교 선생님(35%), 고등학교 선생님(20%), 중학교 선생님(15%), 대학 선생님(5%) 순이었다. 즉, 전체 응답자의 76%가 스승의 날 하면 떠올리는 선생님이 있다고 답했고, 없다는 응답이 24%를 차지했다. 세대에 따라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선생님이 달랐다. 40대 이상은 초등학교 선생님을 1순위로 꼽았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중·고등학교 선생님을 떠올렸다. 60세 이상은 36%가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선생님이 없다고 답해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1년간 은사를 찾아가거나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는 응답자는 22%뿐이었다. 나머지
  • 고교생들 ‘관심 가져주는 교사’ 가장 좋아해

    고교생들은 잘 가르치는 교사보다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을 더 좋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고교생 5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교사’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고 13일 밝혔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26%, 유머러스한 선생님은 11%였으며, 외모가 좋은 교사는 11%, 상담과 생활지도를 잘해주는 교사는 8%로 나타났다. 싫어하는 선생님으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교사’가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애하는 교사(25%), 잘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18%), 화를 잘 내는 교사(12%), 용모가 단정하지 않은 교사(6%)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79% 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선생님을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성적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74%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친구들과 있을 때 선생님에 대한 호칭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친근하게 OOO쌤’이라는 대답이 62%로 가장 많았고, ‘정중하게 OOO선생님’이라는 답한 비율은 13%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응답자
  • 고교 한국사 근현대사 비중 줄여도 될까

    올해 중1인 학생들이 2018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지금보다 덜 배우고,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부분을 더 자세히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근현대사를 강조하는 최근 세계 역사교육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역사교육과정 연구팀은 12일 연세대에서 2018년 첫 고교 문·이과 통합 교육에 맞춰 개발한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시안은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대표적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론자인 이재범 경기대 교수는 시안과 관련해 “현재 5대5인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양적 비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6대4의 비중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근대사 비중이 커지면서 신라 등 삼국시대에 관한 부분이 늘어난다. 하지만 토론자로 나선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한결같이 근현대사를 중시하고 있다”면서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가 중시되는 점은 우리가 몸담은 현재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안은 근현대사를 줄인 것이 아니라 전근대사를 늘린 것에 불과해 학습분
  • 의대 전환 대학교 학사편입 4년 시행 후 폐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대학의 학사 편입 제도가 2021학년도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교육부는 12일 의대 전환 대학의 학사편입 제도를 4년씩 한시적으로 허용한 뒤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의 의전원 27개교 가운데 올해 의대로 전환한 서울대와 연세대 등 11개교는 2019학년도부터, 2017년도에 의대로 전환하는 11개교는 2021학년도부터 학사편입 제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없게 된다. 나머지 5개교는 의전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학사 편입은 의전원 준비생들의 진학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교육부가 2010년부터 예외적으로 허용한 규정이다. 교육부는 정원 내 편입을 허용한 이 제도가 현행 편입학 제도와 맞지 않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정 교육감 “유치원 의무교육으로 가야 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2일 “유아교육이 공교육화돼야 하며 유치원은 의무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수원 도교육청 남부청사 교육감실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지회장 이음재) 임원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립유치원이 공교육화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도교육청 대변인실이 전했다. 사립 유치원도 사립 초·중학교처럼 무상교육을 실현해 공교육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간담회 형식의 이 자리에서 연합회 측은 2016년 예정된 유치원 취학 수요조사 때 사립 유치원에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 수용계획 수립에 사립 유치원을 참여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방과후과정 교사 인력 및 처우개선비 확대, 9월 개원 예정 공립 단설 유치원 개원 시기 조정, 학급당 원아 수 강제 조정 개선 등을 함께 건의했다. 연합뉴스
  • 상지대, 김문기 총장 해임 요구 거부

    상지대 재단인 상지학원이 김문기 총장을 해임하라는 교육부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현행 이사들의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할지 주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상지학원이 지난 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에 대해 정직 1개월을 결정했다고 통보했다”면서 “재심의 이후에도 결과가 미흡할 경우 임시이사 파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종합감사에서 김 총장의 비위 사실을 적발하고 올 3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을 해임하라고 상지학원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상지학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즉각 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행 사립학교법은 징계 의결 내용이 사유에 비춰 가볍다고 판단되면 교원징계위에 재심의를 요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상지학원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이날 대학 민주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총장 퇴진과 이사 전원 해임, 임시이사 파견, 본부 보직 교수 총사퇴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상지학원을 감사한 결과 김 총장이 학교 재산인 아파트를 대학 부속 한방병원 병원장에게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고 총장 부속실 직원 2명을 부당 채용했
  •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4년제 사립대의 전체 수입 대비 등록금 의존율이 크게 낮아졌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을 펼치고 국가장학금 제도 도입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늘어난 수입의 대부분이 정부가 국민 세금을 통해 지원한 돈이어서 사실상 대학의 노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개한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현황’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155개교의 2009년 대비 2013년 수입총액 대비 등록금 의존율은 63.2%에서 56.8%로 6.4% 포인트 낮아졌다. 대학의 수입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졌다는 결과만 놓고 보면 마치 대학의 재정구조가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대학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09년 대비 2013년 등록금 수입은 5210억원(5.3%) 증가했지만, 수입총액은 2조 6852억원(17.3%) 증가했다. 수입총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고보조금 수입이다. 2009년 5023억원이던 국고보조금 수입은 2013년 1조 9141억원으로 무려 1조 4118억원이나 늘며 거의 4배가 됐다. 이는 2012년 국가장학금이 대폭
  • 대화하면서 ‘가족愛’ 키우세요…심리극 등 18개 프로그램 운영

    대화하면서 ‘가족愛’ 키우세요…심리극 등 18개 프로그램 운영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공동체 교육기부 주간’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운영되는 교육기부 주간은 매월 사회 각 분야의 기관, 단체, 전문가들이 유·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다양한 실생활 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주제별 교육기부 주간 프로그램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의 교육기부 테마는 ‘가족·공동체’다. 교육부는 “가족 간 소통과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대화와 소통의 가치를 나누고 구현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소통하는 건강한 가족·공동체’를 주제로 17개 기관이 18종의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만 430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2개 기관이 14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 2500여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에 참가함으로써 올바른 소통 에티켓, 심리극 체험을 통한 가족의 이해, 가족 영화제작 체험 등을 통해 가족 간 소통, 타인 이해 및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을 수 있다. 유대균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장은 “학생들은 다양한 가족·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을 습득할
  • 버리자 ‘엄마의 학생부’ 만들자 ‘스스로 학생부’

    버리자 ‘엄마의 학생부’ 만들자 ‘스스로 학생부’

    아들이 올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한 정모(47·여)씨는 “지난 3년 동안 아들과 함께 입시를 치렀다”고 말했다. 정씨는 3년 동안 “정시모집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만 열을 올리는 아들 대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관리했다. 정씨는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등 비교과 영역 전반의 계획을 세우고 억지로라도 이를 시켰다. 지난해 여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입시컨설팅 학원을 돌아다니면서 첨삭을 받는 것도 정씨의 몫이었다. 정부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 공교육 정상화 정책과 함께 고교 및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고생 대부분이 교과 및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한 나머지 학생부 전반의 관리는 부모에게 맡겨 놓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부가 실제로는 ‘엄마생활기록부’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실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정성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자기주도성’이고, 전형과정에서 이 부분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가끔 교과와 비교과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이 선발되
  •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4>영어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4>영어

    최근 몇 년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은 EBS 연계교재에서 70%, 그것도 지문이 동일하게 출제되는 ‘직접연계’ 정책이 시행됐다. 수험생도 이에 길들여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고3이 되면 어김없이 EBS 연계교재를 단편적으로 해석하고 급기야 내용을 외우는 공부 방식으로 1년을 보내곤 했다. 이런 방법으로 가시적인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런 방법에 제동이 걸린다. 올해 수능 영어는 지난해와 같이 EBS 교재에서 70%가 출제된다. 하지만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등 편법적이고 왜곡된 영어 학습을 원천 봉쇄하고자 내용 암기로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 유형은 연계 출제가 줄어든다. 주로 대의를 파악하거나 세부 정보에 대해 묻는 유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유형은 비연계로 출제되거나 같은 소재나 주제를 활용한 다른 지문으로 제시되는 ‘반연계’ 방식으로 출제된다. 단어·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출제한다고는 하지만 학생들 처지에서는 새로운 문제로 보일 것이다. 동일 지문으로 출제되는 직접연계 비율이 축소돼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체감하는 연계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성적 낮으면 학원부터? 마음도 돌봐 주세요

    성적 낮으면 학원부터? 마음도 돌봐 주세요

    중학교 2학년 철이는 공부한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곤 했다. 금방 익혔던 영어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연습장에 수학 공식을 반복해 써 보지만 정작 문제를 풀지는 못했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철이는 야구선수나 경기 정보는 귀신같이 외우고 있었다. 부모는 이런 철이를 여러 학원에 보내 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부모는 급기야 철이가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안 나온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학습도움센터에서 종합인지심리검사를 해 보니 철이의 기본적인 사고 능력, 언어 능력, 시공간적 자극 처리 능력 등은 양호했다. 다만 기억력과 정보처리 속도가 보통보다 현저히 낮았다. 신부경 서울학습도움센터 학습상담사는 “주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위축돼 있다”며 병원 치료와 함께 적은 분량 위주로 공부하도록 학습 방법을 바꿀 것을 권했다. 철이 부모에게는 칭찬, 격려 등 긍정적 피드백으로 자존감 향상을 도우라고 주문했다. 상담 시작 전 치렀던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평균 43.7점, 전교 342명 가운데 308등이었던 철이는 상담 중 치른 기말고사에서 평균 65.4점, 전체 253등을 했다. 병원 치료가 진행된 2학기 기말고사에선 전교 석차
  • 여든여덟 만학도 이종암씨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여든여덟 만학도 이종암씨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아흔을 바라보는 미수(米壽)의 만학도가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제1회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역대 최고령인 이종암(88)씨가 포함돼 있다고 10일 밝혔다. 88세는 서울지역 검정고시 합격자 중 전산 확인이 가능한 2003년 이후 최고령이다. 이씨는 지난해 중졸 검정고시도 최고령 합격했다. 2년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것. 소방장비업체를 운영하는 이씨는 1927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해주 심상소학교(초등)를 졸업한 뒤 사범학교에 합격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해주와 가까운 옹진에 살다 6·25 전쟁이 터지면서 부모, 형제와 생이별을 했던 그는 3사단 백골부대원으로 전쟁터를 누비기도 했다. 5년 전 조달청에서 업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다 학력을 입증할 방도가 없어 ‘무학’(無學)의 서글픔을 느낀 이씨는 곧바로 검정고시 학원을 찾아갔다. 5년 만에 고졸 검정고시 합격으로 인생의 마지막 소원 하나를 이뤘다는 그는 “이제 남은 소원은 고향 땅 부모님의 묘를 다시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초·중·고졸 검정고시에는 6903명이 응시해 4612명이 합격했다. 초졸 396명, 중졸
  • 해마다 늘어나는 대학 봉사과목 나눔의 확산인가 취업 스펙인가

    학생이 봉사활동을 하면 학점을 주는 ‘사회봉사’ 과목이 지난해 4년제 대학 전체적으로 10% 이상 늘어났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 176개교의 ‘사회봉사 역량’에 관한 정보공시 항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회봉사 관련 강좌는 90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811개에 비해 11.1% 증가한 것이다. 사회봉사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도 지난해 19만 1987명으로 전년(18만 9378명)보다 1.4%(2609명) 늘었다. 이에 대해 ‘나눔’의 가치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이른바 ‘취업스펙’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봉사의 순수한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학생들의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관련 강좌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졸 취업난 속에 이미 봉사활동은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 수상경력과 함께 이른바 ‘8대 스펙’으로 자리잡았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회사와 사회가 원하는 사회성, 인간성, 협동심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봉사’가 추가된 것은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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