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나이지리아, 늑장대응 논란속 대규모 여학생 구출작전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고자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한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국이 보코하람의 여학교 습격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으며, 납치 직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방부의 크리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여학생 구출을 위해 인접국 차드와 카메룬, 니제르 인근 접경지역에 2개 사단 병력을 배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보코하람이 주로 활동하는 북동부 지역에서 최소 10개의 군 수색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공군도 250차례 이상 출격했다고 밝혔다. 구출작전에는 통신부대와 경찰도 참여하며 다국적 태스크포스(TF)도 가동에 들어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보르노주(州) 치복시의 여학교를 습격해 학생 276명을 납치했으며 이들 가운데 20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4시간 전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이런 의혹
  • 남아공 ‘본 프리’세대는 정치 환멸세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 차별정책) 철폐 이후 태어난 ‘본 프리’(born free) 세대가 처음으로 참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이 각종 비리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기존 세대들은 70%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반해 젊은 유권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다. 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상황에서 ANC가 62.5%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69.7%, 2009년 65.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다만 개헌에 필요한 66%는 획득하지 못했다. 아파르트헤이트를 폐지하는 데 앞장서온 ANC는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20년간 집권해왔다. 만델라 사후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비리 스캔들로 흔들렸지만 이번 승리로 5년간 또 집권하게 됐다. 야권연합민주동맹(DA)은 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백인 소수층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지만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 등 주요 도시의 흑인 중산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지난해 7월 창당한 극좌 성향의 경제자유투사당(EFF)은 5.9%의 득표율을 보였다. 약
  • 차별…괴물 키웠다

    나이지리아의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전 세계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하룻밤 새 여학생 276명을 납치하는가 하면 올해에만 민간인 1500여명을 학살했다. 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서구식 교육에 반발하며 2002년에 설립된 대학생 운동단체는 어떻게 ‘괴물’이 됐을까?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8일(현지시간) 보코하람의 성장 과정을 분석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이 태동하게 된 배경에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차별이 자리 잡고 있다. 석유 부국 나이지리아의 집권층은 영국에서 유학한 소수 엘리트들이다. 이들은 다국적 석유기업과 결탁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도 북동부를 노골적으로 억압했다. 보코하람은 북동부 보르누에서 이런 모순에 대항하기 위해 생겨났고, 비폭력 운동으로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정치세력으로 자랐다. 아프리카 연구단체 ‘로열 아프리카 소사이어티’의 리처드 다우든은 CNN에 기고한 글에서 “굿럭 조너선 대통령의 북동부 차별·포기 정책이 화를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려하지 않고 군사 개입에만 나선다면 보코하람은 미국 등을 겨냥한 테러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코하람이 광적인 살인 집단으로 바뀐 것
  • 파키스탄 남부서 잇단 지진…2명 사망 50명 부상

    파키스탄 남부지방에서 9일(현지시간) 지진이 세 차례 잇따라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 현지 관리들은 이날 오전 3시51분께 남부 신드주 나와브샤시(市) 인근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난 데 이어 규모 4.7과 4.9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 차례 지진이 한 시간 안에 연이어 발생하자 잠결에 놀란 나와브샤 시민들은 코란 구절을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시내에선 주택 100여 채의 지붕이 내려앉는 피해가 났고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났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부상자 중 5명은 중태로 알려져 사망자수가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지진은 진원이 15km로 나와브샤 주변지역에서도 감지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첫 지진이 규모 4.5였고 규모 4.3, 4.6의 지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나와브샤 시내 학교와 병원 등의 문을 닫도록 하는 한편 구체적인 피해조사에 나섰다. 인도와 유라시아 지각판이 만나는 지역에 있는 파키스탄은 지진이 잦은 편이다. 2005년 10월에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나 7만3천명 이상이 숨지고 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작년 9월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규모
  • 보코하람 지도자 셰카우,  5년간 3000명 살해 지휘 ‘악명’

    보코하람 지도자 셰카우, 5년간 3000명 살해 지휘 ‘악명’

    2012년 9월 나이지리아 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를 거의 잡을 뻔했다. 당시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집에 숨어든 셰카우는 군의 습격을 받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달아났다. 이후 나이지리아 군은 그를 잡을 기회를 한 번도 얻지 못했다. CNN은 7일(현지시간) 셰카우를 ‘공포의 얼굴’, ‘뒤틀린 이념을 가진 무자비한 지도자’ 등으로 규정했다. 나이지리아와 니제르의 국경 부근 셰카우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정확한 나이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38~49세로 추정되는 그는 변장의 달인이고 수많은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하우사어, 풀라니어, 카누리어 등 다양한 아프리카 부족의 언어와 아랍어에 능통하다. 그러나 자신이 극도로 혐오하는 서구의 언어인 영어는 배우지 않았다. 아랍어로 ‘서구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2002년에 결성됐다. 당초 조직의 2인자였던 셰카우는 2009년 군의 공격으로 조직의 창시자 무함마드 유수프가 숨지자 조직을 넘겨받아 복수를 다짐하며 난폭함을 드러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그가 조직을 이끈 지난 5년간 3000명이 살해당했다고 보고했다. 셰카
  • 보코하람 ‘소녀 납치’에 알카에다마저도 등돌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데 대해 알카에다 등 무장 이슬람 테러단체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높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보코하람의 납치 사건과 민간인 살상 등이 있은 직후 알카에다 추종자 웹사이트에는 “지나치게 민간인을 많이 살상하고 있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등 이슬람 테러단체를 무조건 옹호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이는 알카에다로 상징되던 무장 이슬람 단체들의 이념적 분화와도 관련이 있다. 아프리카에만 해도 알카에다 네트워크에는 담배 밀수로 돈벌이를 하는 알제리쪽 분파와 잔혹한 납치와 살인으로 악명높은 소말리아쪽 분파가 있다. 워싱턴의 알카에다 전문가 브론윈 브루톤은 “보코하람 등 아프리카쪽 무장 이슬람단체의 폭력성은 상대적으로 알카에다를 온건하게 보이게 할 정도”라며 향후 알카에다가 이들에게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알카에다의 지도자들은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무차별적인 민간인 살상을 지양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이라크와 시리아쪽의 무장 이슬람 세력과 결별하기도 했다. 따라서 보코하람과도 거리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2000년께 결성된 보코하
  • 레바논서 첫 ‘메르스’ 감염환자 확인

    레바논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이날 오후 병원에 있던 환자 한 명이 (메르스) 보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환자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퇴원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호흡기 증후군으로 증상은 2002~2003년 유행했던 중증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와 유사하지만 치사율은 사스의 3배인 30%에 달한다.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감염환자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400명이 감염됐으며 사망자 수는 121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 보코하람, 이번엔 마을 습격… “민간인 300명 학살”

    보코하람, 이번엔 마을 습격… “민간인 300명 학살”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시의 공립학교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생 11명을 추가로 납치하고, 민간인 수백 명을 또다시 학살했다. 아흐메드 잔나 상원의원은 7일 “장갑차량과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들이 지난 5일 밤 감보루 응갈라를 습격해 마을 전체를 파괴하고 300명 이상을 살상했다”고 전했다. 잔나 의원은 응갈라에 주둔했던 정부군이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북상하면서 이 마을이 무방비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코하람은 지난 3일 보르노주 와라베 지역을 급습해 여학생 11명을 추가로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와라베는 첫 납치가 있었던 치복시와 인접한 곳이다. 국제사회는 여학생들이 납치된 지 24일 만에 구조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데다 소녀들이 대규모 산림지대에 분산 수용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수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슴이 미어질 듯한 충격”이라며 “군사·사법기관 등 전문가 팀을 파견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는 전날
  • 보코하람 “납치한 소녀 200명 내다팔겠다”

    보코하람 “납치한 소녀 200명 내다팔겠다”

    턱수염을 길게 기른 전투복 차림의 남성이 장갑차 앞에 섰다. 무장한 남성 6명이 복면을 한 채 그를 엄호하듯 옆을 지켰다. 그는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 최고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가운데)였다. 셰카우는 격앙된 목소리로 지난달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市)의 한 학교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을 언급한 뒤 “내가 그들을 납치했다”며 “노예인 그들을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사건 배후로 보코하람이 지목되긴 했지만 지도자가 범행을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입수한 57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셰카우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셰카우는 이전에도 서구식 교육을 “이슬람에 대항하는 음모”라고 지적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을 죽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동영상에서 “여성들은 노예다. 나는 내 무슬림 형제들이 알라가 말한 대로 이슬람 안에서 노예가 허용된다는 점을 다시 가슴에 새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이슬람 지하드(성전) 중에 붙잡힌 여성들을 노예로 만드는 전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셰카우는 영어와 아랍어, 현지어를 두루 써 가며 “나는 알라의 뜻에 따라 그들을 시장에 팔
  • 남수단 어린이 안은 반기문 UN 사무총장

    아프리카 남수단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어린이를 안고 있다. 반 사무총장은 내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남수단을 찾았다. 앞서 유엔은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그동안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폭력 사태를 즉각 중단하고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밝혔다. 남수단은 지난해 12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지지 세력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 수 천명이 사망했다. 내전이 4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한 상태다. 남수단 정부군은 지난 1월 반군 측과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북부 유전지대를 중심으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지리아 소녀매매 파문…오바마 “충격…구출 총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여학생 집단 납치 사건 해결을 돕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들과 인터뷰에서 “가슴이 미어질듯하고 정말 충격적”이라며 국제사회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 구출 작전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며 이미 나이지리아 정부의 동의를 받아 관련 전문가들을 파견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은 여학생 집단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이들을 시장에 노예로 내다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단기 목표는 당연히 여학생들 구출을 위해 국제사회와 나이지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상 생활을 파괴하는 단체들에 대한 문제도 폭 넓게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코하람이 끔찍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일이 이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단체를 상대로 국제사회가 드디어 대응을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보코하람이 납치 여학생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 반인권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나비 필
  • “나이지리아 소녀 8명 추가피랍…불안확산”

    “나이지리아 소녀 8명 추가피랍…불안확산”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명을 단체로 납치했다고 시인한 가운데 소녀 8명이 더 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추가 피랍은 지난 3일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 와라베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8명의 12~15세 소녀가 괴한들에게 끌려가 주변 지역으로 피랍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와라베는 첫 납치가 있었던 치복시(市)와 인접한 곳으로 괴한들은 두 대의 트럭을 몰고 마을에 들이닥쳐 가축과 식량까지 약탈해 간 것으로 밝혀졌다. 와라베 지역의 추가 피랍 사건은 열악한 통신사정 때문에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달 치복시에서 피랍된 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은 이날 자신들의 범행 사실을 공개했다. 최고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외부 배포 영상에서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市)에서 여학생 276명을 소녀들을 납치했다고 밝히고 이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며 더 많은 여학생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어린 소녀를 전쟁과 테러의 목표로 삼는
  • 소녀매매 테러 근저엔 北무슬림·南기독 갈등요인도

    지난달 300명에 가까운 여학생을 집단 납치한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 여학생들을 납치해 내다 팔겠다고 공언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대원의 아내와 자녀를 체포한 데 대한 보복으로 여학생들을 집단 납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州) 치복시(市)에서 공언은 현실화됐다. 약 300명의 여학생들이 한밤중에 학교 기숙사에서 납치됐고 탈출한 50여 명을 제외하고는 200여 명은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여학생 납치의 배경에는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보코하람의 목표가 깔려있다. 현지 하우사어(語)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단체명을 내건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에 총기를 난사해 학생 수십 명을 죽이는 테러를 반복해왔다. 2월 요베주(州)와 아다마와주(州)의 중등학교에 난입해 80명 넘는 학생을 살해하고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같은 지역 학교 기숙사에서 40여 명씩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1년새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학생만 수백 명에 달한다. 이들의 테러가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 탄환 갖고 비행기 탑승 시도한 FBI 요원 체포

    파키스탄 남부도시 카라치의 국제공항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비행기에 타려던 미국 연방수사국(FBI)요원이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이 7일 보도했다. 이 요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총알 15개와 9mm 권총용 탄창을 가방에 넣은 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하려다가 적발됐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정보 당국자는 이 요원이 체포될 당시 저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법원은 수사당국이 이 요원을 추가 조사할 수 있도록 10일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명령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요원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배치됐으나 일시적인 업무로 파키스탄에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되면 무슬림형제단 몰아낼 것”

    이집트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당선되면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27일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한 엘시시 전 장관은 이날 방송된 이집트 민영방송 인터뷰에서 “무슬림형제단이 무력집단까지 동원해 이집트를 망쳐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은 엘시시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군부가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축출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엘시시의 발언은 실권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목표로 내걸고 반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대세력을 향한 경고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 등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600여명이 사형선고를 받는 등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이집트 정부의 강경한 탄압이 구체화되고 있다. 엘시시 전 국방장관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에 앞장선 것과 관련, “권력을 얻으려는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선에 출마한 이유로는 ‘현재 이집트가 안팎으로 겪고 있는 위기’를 들었다. 그는 또 자신을 목표로 2건의 암살시도가 있었다면서 “난 운명을 믿는다.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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