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시리아 반군에 미사일 제공… 사우디, 美와 사전논의한 듯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평화회담이 진전 없이 끝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시리아 반군에 대공화기(공중목표물 격추용 미사일·총포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의 전력 강화로 되레 확전 가능성만 커진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서방·아랍 외교관과 시리아 반군 측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지원하는 중국제 개인 방공화기와 러시아제 대(對)탱크 미사일 등이 현재 시리아 인접국 터키와 요르단까지 도착했다고 전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곧 반군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의 수량은 불명확하나 반군 측은 이 무기가 현재 교착상태인 전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국가들은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 지역을 수복하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압박을 느껴 과도정부 수립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사우디의 우방인 미국이 무기 지원을 묵인 또는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회담이 무위로 돌아가자 차라리 반군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는 쪽으로 서방의 입장이 정리됐다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월 말 1차 평화회담을 앞두고
  • 이집트 어린이 짓밟힌 인권

    군부와 이슬람 세력 간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집트에서 어린이들이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다. 어린이들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과 이를 강제 진압하는 군부 세력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시위 도중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5일(현지시간) 인권단체 관계자와 미성년 수감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실상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무슬림 형제단의 일원으로 경찰에 체포된 사라는 열다섯 살에 수감됐다. 최루탄과 산탄총을 쏘는 경찰에게 붙잡혀 살인강도, 테러범 등과 함께 끌려갔다. 한 달여간 창문조차 없는 방에서 혼자 지내야 했다. 아동인권단체 활동가 마하 맴눈은 “힘이 없는 미성년자들이 훨씬 쉽게 붙잡히기 때문에 수감자의 10~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부모나 변호사조차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옥에서 어떠한 처우를 받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다. 맴눈은 “많은 아이들이 경찰과 군인에게 고문당한다”고 강조했다. 남의 눈을 피해 경찰 차량에서 수십 차례 두들겨 맞거나 수감시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여기저기에서 폭행을
  • ‘조끼폭탄’ 이집트 폭탄테러 사망자 3명…용의 선상 오른 단체는

    ’조끼폭탄’ 이집트 폭탄테러 사망자 3명…용의 선상 오른 단체는 16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 폭탄테러 사건이 이집트 곽겨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폭탄테러 사건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자 3명에 부상자 1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7일 “가장 최근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의 피해 규모는 사망 3명에 부상자 13명”이라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부상자 가운데는 아주 위독하신 분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이집트 폭탄테러 사건은 테러범 1명이 한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에 올라타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은 추정하고 있다.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자폭하는 것은 중동권에서 과격 이슬람 무장 대원이 목표물을 겨냥해 행하는 흔한 공격 유형이다. 올해와 지난해 시나이반도 북부의 경찰서를 수차례 습격한 무장 조직도 이슬람 슬로건이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자동 소총과 박격포,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극단주의 세력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 조직이 시나이반도를 근거지로 이집트와 다른 아랍권 국가에서 대원을 계속 모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 이집트 시나이반도 ‘납치·테러 빈번’ 위험지역

    16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탄 테러 공격을 받은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는 평소에도 외국인 납치와 테러 공격이 종종 발생하는 위험 지역이다.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시민혁명으로 무너지고 지난해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까지 실각하는 등 이집트 정국이 격랑에 휘말리면서 치안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특히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에는 시나이반도가 중동 내 지하드(이슬람 성전) 세력의 새 근거지로 떠올랐다. 이집트의 정보·치안 당국은 무르시 축출 이후 외부 이슬람 무장세력이 대거 유입한 시나이반도의 상황을 단순한 치안 불안정에서 명백한 ‘무장 소요’로 바뀌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군인과 경찰을 노린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들의 거점을 노린 정부군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공격과 보복이 꼬리를 물면서 지난해 7월 무르시 축출 이후 100명이 넘는 군인과 경찰관이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됐다. 이집트 정부군은 지난달 24일 군 헬기가 무장 반군에 격추된 이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서 60명 안팎의 무장반군을 사살하기도 했다. 시나이반도가 이처럼 불안정한 상
  • 중동·북아프리카 한국인 피격·피랍 일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가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2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지난달 19일 리비아에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현지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구출된 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다음은 2000년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아랍권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격·피랍 사건 일지. ▲2003.11.30 = 오무전기 직원들, 이라크 티크리트 고속도로서 차량 이동 중 피격. 김만수 곽경해씨 사망, 이상원 임재석씨 부상. ▲2004.4.5 = 지구촌나눔운동의 한재광 사업부장과 무역업체 직원인 박모씨, 이라크 나시리야에서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 민병대원들에 의해 억류됐다가 14시간여 만에 석방. ▲2004.4.8 = 변모씨 등 한국인 목사 7명,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250㎞ 지점에서 차량 이동 중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된 뒤 7시간만에 석방. ▲2004.5.31 =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 물건배달을 위해 바그다드에서 팔루자로 트럭을 이용해 이동하다 무장단체 ‘알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에 피랍. ▲2004.6.22 = 김선일씨 참수된 채 팔루자 인근
  • “한국인 사망자는 현지 여행업체 사장 등 3명”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모두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여행 업계와 소식통에 따르면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이번 관광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인 제진수(56)씨와 김진규씨,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1명 등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집트인 운전사 1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제씨의 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편이 관광객과 함께 시나이반도로 갔는데 지금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생사를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김씨와 한국인 여성의 신원과 나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한국인 3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를 당한 버스에 탑승객의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는 “신도 31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타바와 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이 교회 신도 31명과 제씨 등 한국인 30여명이 탄 관광버스가 폭발해 3~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 “한국인 입원환자 12명…2개 병원 분산 수용”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의 폭탄 테러로 다친 한국인 입원 환자는 모두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러 직후 부상자가 이송된 타바중앙병원의 한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폭탄 테러 이후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마친 한국인 환자들은 모두 옮겨졌다”면서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7명, 누에바 병원에서 5명이 각각 입원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부 환자는 가벼운 부상으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면서 “현재 우리 병원에 남아 있는 한국인 환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의 한 직원은 이와 관련, 폭탄 테러 이후 한국인 부상자 7명이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으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병원 원무과 직원인 하니 무샤드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엑스레이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진행한 뒤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샤드는 “한국인 환자 7명 가운데 5명이 여성이고 2명이 남성”이라면서 “우리 병원으로 옮겨진 한국인 시신은 없다”고 전했다.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운전기사 1명 등
  • 이집트 버스 폭탄테러로 한국인 3명 사망·14명 부상

    이집트 버스 폭탄테러로 한국인 3명 사망·14명 부상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를 상대로 한 폭탄 테러가 발생, 우리 국민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테러를 당한 버스에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소속 성지순례 관광객 31명과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이집트인 2명(운전기사 1명·가이드 1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사망자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김홍렬(64)씨와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인 운전사 1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한국인 부상자 중 7명은 샤멜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있고 8명은 누에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병원에 있는 인원 1명을 뺀 14명이 부상자로 집계됐다. 나머지 한국인 15명은 가벼운 부상자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서 귀국하기 위해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17일 밝혔다. 이번에 성지순례에 나선 중앙장로교회 신도는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모두 31명이었으며 지난 10일 출발해 21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의 성경에 나오는 지
  • 한국인 사망자는 현지 여행업체 사장·女신도 등 3명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모두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집트 여행 업계와 소식통에 따르면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이번 관광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인 제진수(56)씨와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1명 등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 여성은 시나이반도로 성지 순례를 온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인 김홍열(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교회 관계자가 밝혔다. 김씨는 중상을 입은 채 헬기로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의 한 관계자는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 가운데 김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제씨의 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편이 관광객과 함께 시나이반도로 갔는데 지금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생사를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집트인 운전사 1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이번 사건은 테러범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자살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타 앞좌석 부분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이란 핵협상 18일 재개…원심분리기·중수로에 초점

    이란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하는 핵 협상에서 최근 개발 사실을 밝힌 신형 원심분리기와 아라크에 건설 중인 중수로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안 모두 이란과 서방의 견해차가 커 타결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란 협상단의 하미드 바이디네자드는 16일 “신형 원심분리기 사용 문제는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상 타결을 위해 풀어야 할 중점 과제”라며 “기존 원심분리기를 신형으로 교체할 권한을 박탈당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관영 IRNA 통신에 말했다. 아라크 중수로와 관련해서는 “역시 중요하고 어려운 주제”라며 “우리는 이 원자로를 보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자로의 본질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서방의 우려를 덜기 위한 어떤 제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란 핵개발 활동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란은 연구·개발 활동은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태도를
  • 이집트 테러 경상자 15명, 이스라엘에서 귀국 대기중

    이집트 테러 경상자 15명, 이스라엘에서 귀국 대기중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인해 경상을 입은 한국인 15명은 17일 오전 3시 40분(현지시간)께 주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과 함께 이스라엘에 입국해 귀국 대기 중이다. 또 누에바 병원에 입원해 있던 6명은 이날 오전 4시40분께 시설이 더 나은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샤름 엘셰이크 병원엔 이들을 포함, 모두 1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원에는 충북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의 부인 주미경씨 등 3명이 보호자 자격으로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 주카이로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누에바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해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샤름 엘셰이크병원 부상자 명단(12명) = 김동환, 추순식, 정강남, 채정례, 이윤옥, 이광표, 이순남, 안삼례, 김영철, 우정숙, 이광옥, 오승옥씨. 연합뉴스
  • 이집트 테러 부상자들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타바 국경검문소 앞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부상한 충북 진천 중앙교회 김동환 목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참사로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입원 중인 김 목사는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이스라엘 국경 앞에서 입국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몇 분만 지났으면 이스라엘로 넘어갔을 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김 목사는 “버스 앞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앞쪽에 앉아 계시던 분들이 많이 다치셨다. 다른 병원에 계신 분들은 상태가 어떠신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당시에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버스는 우리 일행밖에 없었다고 들었다”며 “한국 사람이라서 (범인이) 그랬던 것 같지는 않고 그 시간에 우리 버스가 오니까 그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버스 중간에 앉아 있어서 거의 다치지 않은 주미경씨는 “이 병원에 있는 저희는 그나마 괜찮은데 다른 병원에 있는 분들이 많이 다치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울먹였다. 사고 초기 누에바 병원으로 이송됐던 중상자 6명은 시설이 열악해 이날 새벽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다시
  • 이집트 과격단체, 버스테러 왜 자행됐나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테러는 이집트 집권 군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자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군부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경제적인 타격도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무르시 정권을 축출한 뒤 과도 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군부가 이슬람주의자들을 억압하면서 게릴라식의 대 정부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이슬람 무장세력이 군인과 경찰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직접 관광객을 노려 이집트 관광 산업 위축을 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1990년대 이슬람 무장단체 일원 카말 하비브의 분석을 전했다. 과도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쇠퇴한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을 정당성의 기반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집트 경제의 핵심인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려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가 이집트 군부지도자 뿐 아니라 ‘경제와 관광산업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것과도 상통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테러학
  • ‘버스테러’ 알마크디스 “우리 길 막도록 두지 않겠다”

    16일 발생한 이집트 시나이반도 한국인 관광버스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nsar Bayt al-Maqdis·성지를 지키는 사람들)가 테러 사흘 전 “우리의 길을 막게 두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미국에 본부를 둔 극단주의 단체 웹사이트 ‘지하돌로지’(jihadology.net)에 약 4분 가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의 새로운 영상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차량과 건물이 폭격으로 불타고 무너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 후반부에는 아랍어로 “우리의 길을 막게 두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신(Allah)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며 “아무리 먼 길이라도, 또한 첩자(하수인)들이 늘어난다 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그것은 천국을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이어 “펜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칼이 휘둘리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우리의 입으로 말할 수 없다면 우리의 상처가 이를 대변할 것”이라는 섬뜩한 의지도 남겼다. 알마크디스는 지난 16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한국인 3명 등 4명이 숨진 관광버
  • “버스탑승 괴한 저지후 폭발음”…자폭테러 가능성도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 국경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입원 중인 생존자들은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괴한이 버스에 오르려다 저지 당한 직후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사건 당시 버스 뒤쪽에 있었던 문희정씨는 “괴한이 버스에 타려고 하자 가이드들이 밀어 냈으며, 그가 버스 밖으로 나간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괴한은 줄무늬 옷을 입고 있었고, 아무런 짐도 지거나 들고 있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말해, 몸에 폭탄을 숨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증언들은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이 부상자 일부를 면담한 결과, 타바 국경초소에서 출국 수속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탑승하려는 순간 20대로 보이는 괴한 1명이 폭탄을 투척해 폭발했다고 한다”는 한국 외교부의 설명과 어긋난다. 그러나 테러범의 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이집트 당국은 중앙장로교회 신도 김홍렬(64)씨,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그리고 이집트인 운전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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