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석유 부자 사우디 국내 유가 올린다

    석유 부자 사우디 국내 유가 올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 증시가 27일 3% 가까이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가 재정 위기 타개책으로 유류 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증시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국민 생활비 줄여 민심 수습하던 왕정 이미지 타격… 저항 클 듯 이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부가 연료 가격의 9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까닭에 사우디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센트(약 180원)에 불과하다. 워낙 가격이 낮아 휘발유 가격을 올리는 게 당장 가계에 큰 부담을 줄 요인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충격은 크다. 산유국인 데다 왕정 국가인 사우디에선 국민의 생활비를 줄여 민심을 수습한다는 이유로 에너지와 생활필수품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 왔다. 이런 이유로 1971년 이후 사우디에서는 에너지 가격 인상을 시도한 게 불과 9차례다. 사우디 정부가 유류 보조금 삭감을 검토한다면 그동안 민심 악화를 우려해 다각도로 모색한 자구책들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뜻이 된다. 올해 들어 사우디는 보유 중이던 미국 채권을 팔아 40억 달러(약 4조원)를
  •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악화 일로를 걷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사태에 휩쓸려 평화 공존을 부르짖던 70대 인권운동가가 목숨을 잃었다. A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버스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에서 중상을 입은 미국인 리처드 라킨(76)이 27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라킨은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화행진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선 평화주의자였다. 미국 코네티컷주 글래스턴베리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1984년 예루살렘으로 이주했다. 이후 무슬림과 유대인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치며 화해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사고 당시 라킨은 예루살렘에서 병원 진료를 마치고 버스로 귀가하던 도중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머리에 총을 맞고 얼굴과 몸 곳곳을 흉기로 난자당했다. 범인들이 라킨을 유대인으로 착각하고 ‘묻지마’ 범행을 벌인 탓이다. 이 사건으로 라킨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현재 라킨의 페이스북에는 이스라엘과 아랍계 어린이들이 ‘공존’이라는 글자 아래에서 껴안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 터키, 시리아 내 쿠르드민병대 공격…시리아사태 더 꼬이나

    터키가 시리아 내의 쿠르드족 민병대를 공격해 가뜩이나 복잡한 시리아 사태를 더욱 꼬인 양상으로 몰고 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군은 지난 주말 동안 시리아 북서부 텔아비야드와 코바니에서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두 차례 공격했다. 터키 국경과 맞닿은 이들 도시는 YPG가 장악한 거점 지역이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현지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YPG가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 넘어온다면 우리는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이미 두 차례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터키가 YPG 타격에 나선 것은 이 단체가 세력을 확장해 시리아 북부를 통째로 장악하고 같은 쿠르드족인 터키의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터키는 PKK를 반군으로 간주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회견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북부 시리아 전체를 차지하는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어떤 조건에서도 시리아 북부가 이런 술책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국경지대에 독립세력을 구축할 경우 자국 내 쿠르드족 등의
  • 아프간 강진 사망자 310여명으로 늘어… 탈레반 지역은 구조 어려워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흐샨주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오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상황 집계는 물론 구조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탈레반 세력권이어서 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데다 전기·통신마저 곳곳에서 두절돼 27일 복구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 부상자 호송병원이 들어선 아프간 접경 파키스탄 아보타바드는 탈레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최후 은신처였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에 보복 공격을 당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고향인 파키스탄 스와트밸리에선 이번 지진으로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이 지진 이튿날 집계한 사망자 수는 국적별로 파키스탄 237명, 아프간 74명 등 311명이다. 같은 날 AFP통신은 아프간 63명을 비롯해 사망자 수가 280명에 이른다고 다른 집계를 내놓았다. 피해 집계뿐 아니라 구조 작업도 더디게 진행됐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는 “페샤와르 도시 지역 구조 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외딴 산간지역에 구조대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바다흐샨주 쪽으로는 구조대 접
  •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카샨주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26일 오후 1시 48분(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북부 탈로칸의 한 학교에선 여학생들이 지진을 피해 학교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다 12명이 압사했고 39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도 5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 사망자는 최소 17명으로 집계됐다. 지진은 아프간 북부 자름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비교적 깊은 지하인 212.5㎞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5년 7만 5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강진의 진원과 수백㎞ 떨어진 곳이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북동쪽으로 254㎞ 떨어진 진원에서 발생한 지진에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지역뿐 아니라 진앙에서 500㎞ 거리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흔들렸다. 파키스탄 일간지 돈은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라왈핀디, 페샤와르, 퀘타, 코핫, 말라칸드 등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펀자브주와 수도 뉴델리 등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마지막 은신처였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근처에서는 산사태가
  • 美 델타포스, IS 근거지 총격전 영상 공개

    美 델타포스, IS 근거지 총격전 영상 공개

    미 육군의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와 함께 지난 2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와 총격전을 벌인 영상이 공개됐다. 미군 1명이 숨진 이날 작전에서 델파포스는 IS에 인질로 잡힌 쿠르드족 48명과 전직 군경 27명을 구출했다. 델타포스 대원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인질이 갇혀 있는 방에 IS 깃발이 보이는 가운데, 델파포스의 작전이 개시된다. 방문이 열리자 수십발의 총성이 울리고, 대부분 흰 옷을 입은 인질들이 우르르 빠져나온다. 이날 작전에는 쿠르드자치정부의 대테러 요원 48명과 델타포스 대원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질이 갇힌 IS의 건물을 급습해 2시간에 걸쳐 작전을 펼쳐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숨지고, 쿠르드자치정부 대테러 요원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진, 영상= 유튜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글라데시 폭탄 테러로 1명 사망·100명 부상…IS 소행 주장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이슬람교 시아파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0∼100명가량이 부상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새벽 2시 다카의 시아파 성지인 후사이니 달란에서 신도들이 시아파의 가장 큰 종교행사 가운데 하나인 ‘아슈라’를 준비하던 중에 발생했다. 아슈라는 7세기 수니파에 살해된 시아파 이맘 후세인을 기리는 행사다. 모피즈 우딘 아흐메드 다카 경찰청 차장은 “당시 2만명 가량이 건물 안팎에서 기도 행진을 준비하던 중 건물로 던져진 작은 폭탄 세 개가 터졌다”고 말했다. 이 폭발로 10대 소년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P는 부상자가 1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고 AFP는 80명가량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는 이와 관련, IS가 트위터를 통해 “칼리프국가의 전사들이 방글라데시 다신교 행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히고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 이집트 피라미드 주변 폭발물 터져 4명 부상…IS “우리 소행”

    이집트 최대 유명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피라미드 주변에서 24일 폭발물이 터져 4명이 다쳤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카이로와 인접한 기자주의 대피라미드 인근 알레마이아 교차로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경찰은 이 교차로에 놓인 폭발물을 발견하고 이를 해체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경찰관 2명과 민간인 2명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관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한 보안 관계자는 말했다. 폭탄이 터진 장소는 피라미드에서 약 1.5km 떨어진 지점으로, 인근에는 호텔이 여러 개 위치해 있다. 이 사건 발생 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폭발물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S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변절자인 경찰을 겨냥해 카이로에 폭탄을 매설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 엘아리쉬 지역에서도 이날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경찰관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피라미드 주변에서는 지난 6월3일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복면의 괴한들이 관광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
  • “국왕교체 여론 높다”…英 언론 사우디 ‘쿠데타설’ 보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반대하는 한 왕자를 인용, 국왕 교체 여론이 왕가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라고 밝힌 이 왕자는 이 신문에 “압둘아지즈 선왕의 생존한 아들 12명 중 8명이 살만 국왕을 아흐메드(73) 왕자로 교체하는 데 찬성한다”라고 말했다. 이 왕자는 왕가뿐 아니라 사우디의 유력한 성직자의 75% 정도가 살만 국왕을 퇴위하고 아흐메드 왕자의 왕위 옹립에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아흐메드 왕자는 살만 국왕의 동복동생으로 사우디 왕가의 실세인 ‘수다이리 세븐’(압둘아지즈 초대국왕의 부인 중 한명인 하사 알수다이리의 동복형제 7명) 가운데 한 명이다. 1975년부터 2012년 6월까지 3대 왕정에 걸쳐 내무 차관을 역임했고 2012년 11월까지 5개월간 내무장관도 맡았다. 아흐메드 왕자는 유력한 왕위 계승자로 손꼽혀 왔으나 살만 국왕이 올해 1월 즉위하면서 압둘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 세대로 왕위 계승 서열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밀려났다. 이 왕자는 “아흐메드 왕자는 더 개혁적이고 사상의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종교적인 삶을 살아 성직자 세력의 호감을 얻고 있다”며 “정
  •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당시 상황 ‘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남성 둘이 껴안아 폭발”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당시 상황 ‘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남성 둘이 껴안아 폭발”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당시 상황 ‘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남성 둘이 껴안아 폭발”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동북부의 이슬람 모스크 두 곳에서 23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나이지리아 아다마와주 욜라의 모스크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부상해 치료 중이라고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국(NEMA)는 밝혔다. NEMA는 부상자 대다수는 경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5시께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마이두구리의 모스크에서도 두 차례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현지 자경단원과 주민들이 전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키던 자경단원 우마르 사니는 “자살폭탄테러범 2명을 포함해 28구의 시신을 확인했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자폭테러로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병원 측도 사망자가 최소 19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니는 폭발음이 들리고 난 후 현장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껴안은 뒤 폭발”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껴안은 뒤 폭발”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껴안은 뒤 폭발” 최소 55명 사망 나이지리아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동북부의 이슬람 모스크 두 곳에서 23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나이지리아 아다마와주 욜라의 모스크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부상해 치료 중이라고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국(NEMA)는 밝혔다. NEMA는 부상자 대다수는 경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5시께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마이두구리의 모스크에서도 두 차례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현지 자경단원과 주민들이 전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키던 자경단원 우마르 사니는 “자살폭탄테러범 2명을 포함해 28구의 시신을 확인했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자폭테러로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병원 측도 사망자가 최소 19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니는 폭발음이 들리고 난 후 현장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서로 껴안는 남
  • “나를 땅에 묻지 말아주세요”

    “나를 땅에 묻지 말아주세요”

    “나를 땅에 묻지 말아주세요.” 머리를 크게 다친 6살 예멘 소년 파리드 샤키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애원했다. 아이의 맑은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아이를 토닥거리며 달래던 의료진은 말문을 닫은 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이는 의료진을 바라보며 다시 또렷하게 말했다. “제발 나를 묻지 말아 주세요.”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예멘 내전의 비극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세상을 떠난 파리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도시 타이즈에 살던 파리드는 지난 13일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했다. 집 근처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에 맞아 머리와 팔을 다친 것이다. 예멘의 사진작가 아흐메드 바샤가 촬영해 공개한 영상 속에는 어린 파리드가 피투성이가 된 채 침대에 누워 자신을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가느다란 목소리로 애원하는 모습이 담겼다. 6살 어린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처절한 모습이다. 파리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를 어린 나이지만 내전 발발 이후 주위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땅에 묻히는 모습을 본 것이 파리드에게도 엄청난 공포심을 줬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런 파리드는 며칠 후 끝내 숨을 거뒀고, 차가운 가족묘지에 묻혔다. 사
  • 푸틴 찾아간 알아사드 “군사개입 고마워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일 러시아를 전격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사드 대통령의 첫 외국 방문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자리에 러시아 정부 고위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내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고, 두 지도자가 테러리스트들과의 전쟁과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주재 시리아 대사는 “통상적인 방문이었다”고 밝혔다.  회담은 러시아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가 군사개입에 나서며 시리아에서 테러 조직 점령지 확대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알아사드는 또 군사작전 이후 정치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언급한 테러 조직엔 서방과 러시아가 공동의 적으로 삼고 있는 이슬람국가(IS)뿐 아니라 서방이 지원하는 시리아 온건 반군이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앞서 시리아 반군이 전날 러시아의 라타키
  •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여친 과실치사’ 복역 1년 만에 가석방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여친 과실치사’ 복역 1년 만에 가석방

    2년 전 여자 친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8)가 19일(현지시간) 감옥에서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살인죄보다 가벼운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아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나 1년 만에 가석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은 이날 피스토리우스를 가석방해 가택 연금에 처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자유의 몸이 됐지만 남은 복역 기간인 2019년 10월 20일까지 삼촌의 집에 머무는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야 한다. 또 심리 치료를 받고 무기류 소지가 금지된다. 남아공에선 5년 이하 형량에 처해지면 6분의1 기간만 복역한 뒤 가석방될 수 있다. 그러나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석권한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기록된 피스토리우스에게 특혜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피스토리우스의 운명은 다음달 3일 대법원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가석방에 반발해 검찰이 제기한 상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5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중재자 없는 이-팔 ‘피의 보복’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17일(현지시간) 흉기를 휘두른 팔레스타인 사람은 5명이었고 이 가운데 최소 3명이 이스라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한 달 동안 주로 팔레스타인 십대의 흉기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8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당국의 발포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9명이다. 최근 부쩍 유혈 충돌이 잦아지면서 발생하는 ‘피의 보복’의 양상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최근 폭력 사태가 잇따르는 이유는. -지난해 7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십대 3명을 납치해 살해했고, 몇 주 뒤 유대 극단주의자들이 17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해 살해했다. 갈등이 깊어지던 차에 지난달 13일 유대 극우주의자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할 권리’를 주장하자 이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비잔틴 시대에 교회로 지어졌던 이 사원은 이슬람교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유대 교회로 변경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곳곳에서 벌어진 소요를 이스라엘이 강경 진압하며 보복전이 이어지고 있다.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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