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세상 유람] “정신 승리가 발판이 되어”
작년 한 해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 대처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고, 그 결과 아직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은 세상이지만 비교적 덤덤하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스크는 얼굴의 일부가 되었고, 화상회의 플랫폼 화면 속에 나타난 얼굴들을 보며 각자 술과 음식을 앞에 두고 회식을 하는 것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돌이켜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처음 알게 된 후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이 과연 나의 삶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리하고, 그에 따라 삶의 양식을 자발적으로 혹은 강제로 변화시키느라 어지간히 애를 쓴 게 아니다. 그래서 딱히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고 어디를 가지도 않았지만 우리는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느라 부지불식간에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를 쏟았다. 그래서 작년 한 해 그렇게 고단했나 보다.
필자가 속한 연구팀에서는 2020년 1월 말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서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와 정서 상태를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하였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서서히 지쳐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덜 행복해지고, 더 우울하고 불안해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 3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