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알기 위해 북한 쓰레기 모은다”는 괴짜 일본학자
쓰레기 수집을 통해 베일에 싸인 북한 사회를 분석하는 일본인 학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일본 야마나시 현의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 대학에서 한국 현대사 교수로 활동하다가 은퇴한 미야쓰카 도시오(68) 씨의 이색적인 연구 방식을 소개했다.
미야쓰카 교수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고물상 앞마당 같은 풍경에 모두 놀라곤 한다.
도자기, 장난감, 담뱃갑, 책, 쌀, 콩, 옥수수, 달력, 햄버거 포장지, 선전물, 비아그라, 콘돔, 여자 속옷까지 잡다한 쓰레기가 눈에 띈다.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이들 쓰레기가 모두 북한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야쓰카 교수는 북한 쓰레기를 분석해 북한 사회의 현실과 변화를 파악해내는 독특한 학자다.
그는 1990년대 식량 배급표를 통해 신난한 ‘고난의 행군’ 시기를 그려냈고, 여러 종류의 담뱃갑으로 사회 계층분화를 알아챘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비아그라, 희소하지만 쓰레기로 수집되는 콘돔 등을 통해서는 북한 내 성 풍속도의 변모까지 가늠했다 .
미야쓰카 교수가 북한 쓰레기 수집을 시작한 것은 1991년 북한 방문 때부터였다.
북한 당국이 허락한 장소만 들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